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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프로야구> 팔꿈치 재검 앞둔 김광현 "수술하면 처음…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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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무산에 "아직 어리고 기회는 충분"…재도전 의사 피력

연합뉴스

안타 축하
안타 축하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레전드야구존과 함께하는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양신팀의 1루수 김광현(SK 투수. 왼쪽)이 안타를 친 종범신팀의 방송인 이병진을 축하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양준혁 감독이 이끄는 양신팀과 이종범 감독이 이끄는 종범신팀으로 나뉘어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와 연예인 등이 함께했다. 2016.12.4 mtkht@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김광현(28·SK 자이언츠)은 올겨울 많은 걸 얻었고, 또 많은 걸 포기했다.

2007년 이후 줄곧 몸담아 온 SK와 4년 총액 85억원에 FA 계약을 하며 다시 인천 팬들 앞에 등판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역대 최연소 3위로 100승 고지를 밟은 김광현은 송진우가 세운 KBO리그 최다승 기록인 210승에 도전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김광현은 오랜 꿈이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잠시 접어뒀다.

2년 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를 처음 노크했던 김광현은 계약 협상이 틀어지며 한국 잔류를 선언했고, FA 자격을 얻은 뒤 재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가 꿈을 이룰 가장 좋은 기회였지만, 김광현은 팔꿈치 통증에 발목이 잡혔다.

왼쪽 팔꿈치가 좋지 않았던 김광현은 시즌이 끝난 뒤 정밀검진을 받았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아직 수술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김광현은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출전한 뒤 재검을 위해 곧바로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으로 향한다.

경기에 앞서 김광현은 "국내 병원 MRI 결과는 좋은 편이 아니다. 일본에서 정밀검사해 보고 내일 귀국하는데, (수술 여부는) 구단과 상의해야 해서 곧바로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수술을 앞둔 선수를 영입해가며 기다려줄 수는 없는 일이고, 김광현은 잠시 꿈을 접었다.

연합뉴스

SK와 4년 총 85억원 계약한 김광현
SK와 4년 총 85억원 계약한 김광현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김광현과 4년간 계약금 32억원, 연봉 53억원 등 총 8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2016.11.29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그렇지만 그는 "아직 어리고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승환, 이대호 선배를 보더라도 (4년 뒤에) 내가 그 나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며, 완벽한 몸으로 가야 한다. 부상이 있으니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김광현은 '최초의 FA 100억 시대'를 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4년 8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그는 "금액을 욕심냈다면 협상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팔 상태도 안 좋고, 마음 편하게 (재활에) 집중하기 위해 빨리 사인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프로 10년 차를 맞이한 김광현의 통산 성적은 242경기 1천347⅓이닝 108승 63패 평균자책점 3.41이다.

부상 때문에 부진을 겪은 해는 있어도, 아예 자리를 비운 해는 다 한 번도 없다.

향후 야구인생을 좌우할지도 모를 중대한 '선고'를 앞둔 김광현은 "솔직히 검사를 앞두고 떨린다. 수술하게 되면 칼을 대는 건 처음"이라면서 "그렇지만 예전 어깨가 안 좋았을 때도 수술 소견을 받았는데 재활을 택했고,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사람 몸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며 가능하면 수술 없이 내년에도 마운드에 설 수 있기를 바랐다.

이제 선배가 된 김광현은 "이제 야구인생 1막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최고와 최악 모두 겪었다. 원래 밝고 활달한 성격인데, 이제는 차분하게 후배를 챙기는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김광현은 팔꿈치 때문에 투수로 나서진 못했지만 대신 '양신' 팀의 1루수 3번 타자로 출전했다.

김광현은 마음속 번뇌는 잠시 접어두고, 이날만큼은 활짝 웃으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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