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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황재균, 다저스에 잘 어울릴지도 모를 몇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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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번겨울 FA 자격을 획득,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황재균(29), LA다저스와 잘 어울릴 수도 있다.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대상으로 공개 훈련을 진행한 이후, 현지 언론을 통해 그의 이름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28일(한국시간)에는 '포브스'에서 다저스의 새로운 2루수 후보로 그를 언급했다.

포브스는 경제 관련 매체로 스포츠에 대해서는 돈 문제와 관련된 얘기가 아닌 이상 크게 공신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 글을 쓴 기자도 하워드 콜이라는 이름의 프리랜서 기자다. 한마디로 공신력 있는 보도는 아니다.

매일경제

이적시장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그렇다고 이 얘기가 전혀 근거없는, 사상누각같은 소리라는 것은 아니다. 황재균과 다저스가 의외로 어울릴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참고로 밝히면, 다저스는 지난주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황재균의 공개 훈련을 지켜 본 20여개의 구단 중 하나다.

포지션

황재균은 지난 공개 훈련 때 3루, 2루뿐만 아니라 1루와 외야 수비까지 연습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싫어할 메이저리그 팀은 어디에도 없다. 내셔널리그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여기에 다저스는 저스틴 터너, 체이스 어틀리가 FA 자격을 얻고 하위 켄드릭도 트레이드되면서 2루와 3루 자리가 비었다. 그리고 황재균은 두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물론 다저스 내부에도 두 자리를 대체할 선수들이 많다. 슈퍼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크리스 테일러, 미카 존슨, 찰리 컬버슨, 롭 세게딘 등이 40인 명단에 올라 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이정도 경쟁은 감수 해야한다.

팀 사정

지난 2015년 팀 연봉 총합 3억 달러를 기록한 다저스는 이후 계속해서 몸집을 줄이는데 여념이 없다. 고액 연봉자들을 정리하는 한편 FA 계약에서는 돈을 아끼고 있다. LA타임즈는 다저스가 새로운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이후 4년간 빚이 늘어난 상태라며 다저스의 재정 상태가 메이저리그 규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최우선 보강 순위 중 하나인 2루와 3루에 대해서도 비싼 FA 계약보다는 트레이드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계약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관심

지난 2013년 류현진이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다저스는 끊임없이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과거 윤석민, 오승환, 강정호 등 다른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도 이를 관심 있게 지켜봤던 이들이다. 결국 이같은 관심은 한국이 아닌 옆나라 일본으로 옮겨붙어 마에다 겐타의 영입으로 이어졌다. 마에다의 성공에 고무된 다저스가 다시 한 번 아시아 시장을 기웃거리지 말란 법은 없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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