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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발빠른 두산의 비시즌…이현승 퍼즐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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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최강자로 거듭난 두산 베어스의 오프시즌 행보도 발 빠르다.

두산은 지난 15일 FA자격을 취득한 주장 김재호를 4년 총액 50억원에 눌러 앉힌데 이어 역시 FA자격을 취득한 내야수 이원석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자 28일 포수 이흥련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예년에 비해 지지부진한 FA시장에서 두산만 홀로 속전속결 양상이다. 하지만 두산 아직 남은 퍼즐이 있다. 좌완 불펜 요원 이현승이다.

올 시즌 두산은 말 그대로 완전체였다. 판타스틱4라고 불리는 선발 4명(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이 15승 이상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타선도 막강했다. 두산은 팀 타율 (0.298), 팀 홈런(183개), 팀 타점(877타점), 2루타(284개) 등의 각종 공격 부문에서 모두 1위였다.

매일경제

지난 2일 창원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6회말 두산 이현승이 공수교대하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하지만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 불펜이었다. 물론 상대적이긴 하지만, 막강한 선발과 타선에 비하면 불펜이 처져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불펜의 중심이 이현승이었다. 지난해 중반에는 마무리 보직을 맡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이현승은 5월까지만 해도 1승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두산의 뒷문을 든든하게 걸어 잠갔다. 하지만 6월부터 난조와 부상으로 불안감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결국 9월 경찰에서 전역한 홍상삼, 상무에서 전역한 이용찬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그래도 한국시리즈에서는 이용찬과 함께 더블스토퍼를 맡아 다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고, 한국시리즈 2연패의 주역이 됐다.

두산 입장에서도 이현승을 잡지 못하면 머리가 아파진다. 오프시즌 전력 감소가 심한 곳이 불펜이기 때문이다. 이용찬은 지난 15일 관절경 수술을 통해 팔꿈치에 있던 뼛조각을 제거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재활까지 6개월이 걸린다. 셋업맨을 맡아 이현승과 불펜의 중심을 잡았던 정재훈도 어깨 수술을 받아 내년 전반기 복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윤명준은 군에 입대한다. 홍상삼이 있지만, 타이트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기복이 심하다. 김강률, 김성배, 오현택, 함덕주, 이현호 등이 있지만, 기량이 갑자기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확실한 카드는 이현승이다.

일단 이현승과 두산은 두 차례 만난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이나 조건에 대한 의견이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승도 시즌이 끝난 뒤 휴가를 다녀왔고, 두산도 협상담당자가 휴가를 다녀왔다. 세 번째 만남에서는 구체적인 금액이 오갈 가능성이 높다. 두산의 마지막 남은 FA퍼즐인 이현승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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