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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최형우 KIA행, FA시장에 어떤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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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광현, 차우찬, 최형우, 양현종, 우규민, 황재균(시계방향으로)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잠잠했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마침내 폭탄 한 방이 터졌다. 야수 FA 최대어로 꼽히던 최형우가 역대 FA 사상 최고 대우를 받으며 KIA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과연 최형우의 KIA행은 FA 시장에 어떤 연쇄반응을 일으킬까. 최형우는 15명의 FA 가운데 네 번째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김재호와 나지완이 원 소속구단인 두산과 KIA에 잔류했으니 타 구단으로 자리를 옮긴 FA로는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원석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런데 남아있는 선수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만한 후보들은 거의 없다.

우선 최형우 외에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SK 김광현, KIA 양현종, 삼성 차우찬과 롯데 황재균 등은 일단 해외 진출에 올인한느 분위기다. 최형우 역시 해외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이들과 비교했을 때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새로운 도전을 펼치기에는 33세의 나이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황재균 등은 모두 20대 후반이다. 해외로 진출했다가 좌절을 맛보고 U턴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 무대보다는 해외 진출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의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는 FA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만약 해외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친정팀이 간절히 그들의 복귀를 원하는 상황이다. 김광현이나 양현종 등은 이미 해외 무대에서 뛰지 못하게 될 경우 기존 팀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SK와 KIA도 이들이 잔류하기만 한다면 최고의 대우로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워줄 준비가 돼있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 주변에서는 FA시장에서 최형우를 잃더라도 차우찬은 붙들어매기로 일찌감치 결론을 내렸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미 차우찬에게 그만한 규모의 계약조건을 이미 제시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1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선뜻 투자해 이들을 데려갈만한 팀도 많지 않다. LG는 우규민을 눌러앉히는데 주력하고 있고 한화, 롯데 등은 최근 FA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투입해 또다시 지갑을 열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미 나지완, 최형우에게 거액을 지불한 KIA는 이제 양현종 외의 FA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 선수층이 탄탄한 두산은 FA시장에 아예 관심이 없다. 다만 한국시리즈 2연패의 일등공신 가운데 하나인 마무리 이현승과 잔류를 전제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정도다. 빅딜이 성사되더라도 외부 유출이 아닌 잔류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황재균에 대해서는 kt가 군침을 흘리고 있지만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 타진이 먼저다. 베테랑 봉중근, 정성훈(이상 LG), 이진영(kt) 등의 협상도 감감무소식이다. 보호선수 외 지명으로 유망주를 내주면서까지 영입하겠다는 구단이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올시즌 FA시장은 100억원대 FA의 탄생 여부와 더불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첫 번째 100억원대 FA는 등장했지만 의외의 불황이 FA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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