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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김광현 올인’ SK, 역대 최고액 제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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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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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오프시즌 산적한 과제를 하나둘씩 해결하고 있는 SK가 이제 가장 거대한 산을 오를 준비를 한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김광현(28)과 11일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등산 장비는 허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고액 제시가 확실시된다.

SK는 10월 트레이 힐만 감독의 선임을 확정했고, 9일에는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와의 재계약(총액 85만 달러)도 마무리했다. 이제 오프시즌의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김광현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SK는 그간 해외 진출에 비중을 둬왔던 김광현이 국내 잔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내부 회의를 거쳐 제시액을 가다듬어왔다.

양자는 한 차례 이상 만나 서로의 생각을 간단히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김광현의 국내 잔류 의사가 어느 정도 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MLB 도전 일정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현 측은 이를 설명하면서 SK의 제시액 수준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탐색전이었던 셈이다. SK는 FA 협상 시작일인 11일 곧바로 구단이 준비한 제시액을 김광현 측에 공식적으로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밀당’의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소속팀 우선협상기간이 사라진 까닭이다. 김광현 측은 MLB 도전에 앞서 SK를 비롯한 모든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볼 생각이다. 김광현을 원하는 다른 구단이 나타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느긋하게 제시액과 요구액의 타협점을 찾을 시간이 없다. 한 방에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가장 좋다.

이에 SK는 최초 협상에서 구단이 내놓을 수 있는 최대한의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단은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나 지난해 박석민(NC)이 기록한 FA 역대 최고액(4년 옵션 포함 96억 원)을 뛰어넘어 100억 원 이상의 돈 보따리를 준비한 것이 확실시된다. 구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 정도 금액이 아니라면 눌러 앉히기가 쉽지 않지 않겠는가”라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최고액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현종(KIA)이나 최형우(삼성)의 협상도 지켜봐야겠지만 기본적으로 100억 시대를 함께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는 적지 않다. 반대로 김광현 측이 이 조건에 난색을 표할 경우 계약은 불투명해진다. 워낙 거액이라 SK로서는 금액을 화끈하게 상향 조정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한편 SK는 11일 제시액을 전달한 뒤 김광현 측의 결정을 계속 기다려야 한다. 김광현 측은 MLB 오퍼를 들어보겠다는 기본적인 방침을 가지고 있다. MLB 이적시장이 달아오르는 윈터미팅 기간(12월 초)까지는 거취를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SK는 그 사이 다른 국내 구단의 동향까지 살펴야 해 긴장의 시간이 꽤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가 타는 쪽은 어쨌든 SK다. 100억 원 이상의 금액을 김광현 테이블에 올려놓은 상황에서 외부 FA 영입은 불가능하다. 외국인 선수 예산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구단 움직임은 ‘올스톱’된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기다려서 좋은 결과가 있다면 만족할 수 있다는 게 SK의 생각이다. SK는 외부 FA 영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채 김광현에 올인할 계획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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