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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정녕 떠나시렵니까?" 양현종만 바라보는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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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남느냐, 떠나느냐’ 양현종(28)을 바라보는 KIA는 속이 탄다.

양현종은 KIA의 핵심 자원이다. 2007년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10년 동안 통산 305경기에 나서 87승60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2014년부터는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16승-15승-10승)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무엇보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상징성이 강하다.

문제는 양현종의 거취 방향이다. 변수는 해외 진출 여부다.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양현종은 국내 잔류와 해외 진출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양현종은 최근 KIA 구단 관계자와 만나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 절반씩 가능성을 두고 생각 중”이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은 지난 201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한 차례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예상보다 낮은 포스팅 금액 탓에 KIA구단이 거절하면서 불발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FA 자격으로 시장에 나설 수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실제로 올 시즌 몇몇 메이저리그와 일본 구단 스카우트들은 직접 경기장에 찾아와 양현종의 투구를 집중 분석하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메이저리그 FA시장의 경우 계약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현지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계약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는 것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이대호는 2월이 되어서야, 그것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대장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스스로 기량을 입증한 끝에 개막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만약 그렇지 못했더라면 3월 말에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상황(옵트아웃 조항)이었다.

구단은 일단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이다. 팀 잔류가 결정되면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역시 양현종의 빠른 결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양현종이 해외진출을 선언할 경우 전력 보강을 위해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오프 시즌에 KIA가 어떤 그림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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