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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kg짜리 '버마왕뱀'의 뱃속보니…

조선일보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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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kg짜리 '버마왕뱀'의 뱃속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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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 87개 알을 품고 있던 길이 5.35m, 무게 75kg짜리 버마왕뱀이 미국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현지 방송 WPTV 13일 보도에 따르면 이 뱀은 길이, 무게, 품고 있던 알의 개수 등에서 지금까지 플로리다 주에서 발견된 버마산 뱀들의 이전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버마왕뱀 등 외래 동물 개체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현지에서는 생태계 파괴 등의 우려가 일고 있다.

버마왕뱀은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래한 육식성 뱀이다. 독은 없지만 강한 힘으로 다른 동물을 휘감아 질식하게 한다. 이번에 발견된 크기의 버마왕뱀은 사람도 죽일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 이 뱀을 포획해 몸에 추적장치를 달아서 풀어줬다가 한 달 후에 다시 잡았다. 뱀의 서식지와 이동경로 등을 알아내 수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플로리다 주에 버마왕뱀 수천에서 수십만 마리가 살고 있다고 추정했다.

외래종인 버마왕뱀이 이곳에 온 것은 주민들이 애완용으로 들여왔다가 놓치거나 자연에 풀어주기 때문이다. 육식성인 버마왕뱀이 작은 새나 포유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이 동물들의 개체 수는 급감하고 있다. 에버글레이즈 공원에서 토끼와 여우는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고, 너구리와 주머니쥐도 거의 사라졌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안락사한 뱀은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에 보내졌다. 뱀의 뱃속에서는 알과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의 깃털이 발견됐다. 박물관의 케네스 크리스코는 "25년 전에는 발견하기도 어렵던 버마왕뱀이 오늘날 하루 만에 14마리까지 발견된다"면서 생태계 파괴를 우려했다.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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