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FA 최형우-차우찬을 바라보는 삼성의 진짜 속내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삼성이 과연 집안단속에 성공할 수 있을까.

차우찬(29)과 최형우(33), 삼성 투타의 핵심이 올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으로 나선다. 지난해 박석민(NC) 후폭풍을 직접 경험했던 삼성의 입장에서 둘은 당연히 잡고 싶은 자원들이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과정이 삼성을 기다리고 있다.

KBO는 오는 10일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최종 명단을 공시한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은 11일 차려진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운 선택의 시간, 삼성으로서는 이 일정마저 여의치가 않다. 올 시즌부터 우선 협상 기간이 사라진 탓이다. 공식적으로 소속 구단과의 협상이 결렬돼야 타팀과 접촉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올해는 선수들이 시작부터 모든 팀들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FA 최대어들의 몸값이 100억원 대를 넘었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각 구단들이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해 규모를 축소 발표한다는 소문도 자자하다. 박석민(4년 96억원), 윤성환(4년 80억) 등 최근 FA 시장에 나섰던 삼성 선수들의 몸값을 고려하면, 차우찬과 최형우를 잡는 데는 200억이 넘는 금액이 들어갈 것이라는 계산이 선다. “둘다 잡는 것은 무리”라는 야구계의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본격적인 ‘머니게임’이 펼쳐질 거라 점쳐지는 상황, 반면 삼성은 지난해부터 그 반대 기조를 유지해왔다. 야구단 운영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뒤, 투자의 규모 자체가 대폭 축소됐다.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돈을 쓰지 않는다'는 팬들의 불만도 높아졌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입장은 외부 수혈보다는 내부 육성에 가깝다. ‘젊은 삼성’을 내세우며 김한수 감독에 사령탑을 맡긴 것이 이를 방증한다.

최근 발표된 팀내 포지션 변동 역시 심상치가 않다. 지명타자로 출전해온 이승엽이 내년부터 1루 수비를 병행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기존에 1루 자리를 지키던 구자욱이 외야수 변신에 나선다. 이는 자연스레 최형우의 거취와 연결된다. 최형우를 잡지 못할 경우 생기는 좌익수 공백을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공식입장은 물론 "잡는다" 쪽이다. 대외적으로는 "꼭 필요한 선수들인 만큼 잔류를 목표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지만만, 여기에는 "너무 과하지 않은 선에서"라는 전제가 따라 붙었다. 치열해진 눈치전 속,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한 삼성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삼성 차우찬, 최형우(왼쪽부터) OSEN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