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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 "가장 싼 가격"의 비밀은?

머니투데이 아산(충남)=정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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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 "가장 싼 가격"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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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품종 소량생산·병행수입 등…비회원·신선식품 등 승부수]

↑이마트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 쿨링존.

↑이마트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 쿨링존.


25일 찾아간 충남 아산시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는 롯데마트와 갤러리아 백화점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있었다. 이마트 펜타포트 점도 멀지 않은 곳에서 눈에 들어왔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직선으로 500미터를 갓 넘는 거리였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한가운데 이마트는 지난 13일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7호점 천안아산점(이하 천안아산점)을 오픈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 강력한 대안으로 트레이더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말이다. 자신감의 원천은 가격에서 나온다. 트레이더스 자체 브랜드를 달고 있는 샘물은 2리터 6개 묶음이 1980원에 불과했다. 이마트몰에서 2750원에 팔리고 있는 '산수생수' 2L 6개 묶음보다 30% 가까이 싸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칸켄 백팩은 병행수입을 통해 가격을 6만9000원까지 끌어내렸고 케이스위스 여성용 운동화는 가장 싼 제품이 2만998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머렐 등산화는 고어텍스 제품인데도 가격이 5만9800원에 불과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 내부.

↑이마트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 내부.


이마트 측은 우선 협력회사 수를 압축해 관계를 긴밀히 하고 상품의 종류를 줄여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품종 다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춘 것이다. 케이스위스 운동화와 머렐 등산화가 대표적이다.


칸켄 백팩은 다량의 상품을 병행수입을 통해 가격을 낮췄고 PL(자체 브랜드) 트레이더스 샘물은 수익을 낮춰 경쟁력 있는 가격이 가능했다. 트레이더스에서 운용되고 있는 상품의 종류는 일반 대형마트의 10분의 1수준인 4000여개에 불과할 정도다.

이마트가 그동안 쌓아온 상품 경쟁력도 총 집결됐다. 과거 트레이더스는 이마트와 겹치는 상품의 비율이 85% 이상 됐지만 이제는 해외 직소싱과 병행수입, 트레이더스만의 PL개발 등으로 단독상품의 비중이 85%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수입상품의 비중도 30% 이상으로 올렸다.

창고형 할인점에도 불구하고 명품도 구비를 해놨다. 까르띠에와 IWC 등 시계브랜드와 프라다, 펜디, 마이클코어스 등 명품 핸드백도 갖췄다. 1억2800만원에 달하는 3.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도 전시돼 있었다.


매장 곳곳에서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도 눈에 들어왔다. 상품을 일일이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박스단위 포장을 개봉만 한 상태로 그대로 진열하는 RRP(판매준비완료포장)을 이용했다.

4층으로 된 상품 진열대에는 물류창고에서 사용하는 팔레트 채로 전시가 돼 있었다. 진열된 팔레트에 상품이 30% 이하로 남아있게 되면 100% 진열돼 있는 팔레트와 교체하고 후방창고로 이동된 팔레트는 100% 진열작업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하나하나 손으로 상품을 진열하는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트레이더스는 이같은 작업이 모두 기계로 이뤄져 비용을 최소화한다. 또 실내 인테리어를 최소화하고 대용량 번들상품 중심으로 판매하는 것도 모두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다.


싼 가격이 전부는 아니다. 기존에 창고형 할인점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코스트코와 차별화를 위한 노력도 숨어있다. 대표적인 것이 '쿨링 존'이다. 코스트코의 신선식품 구색이 떨어진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마련했다.

야채와 과일, 양곡 등을 판매하는 150~200평 규모의 신선식품 매장을 통째로 섭씨 15~18도씨로 저온 상태를 유지한다. 식품의 신선도를 장기간 지킬 수 있어 고객 만족도도 높고 제품 변질에 따른 손실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이마트 측 설명이다.

회원제 할인점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도 개선했다. 1개의 카드만 사용할 경우 전체 매출의 1~1.5% 정도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쇼핑을 위해 새로 카드를 가입해야한다거나 특정카드가 있어야 쇼핑을 할 수 있는 등 단점이 있었다.

트레이더스는 그래서 특정카드만 사용해 얻을 수 있는 1%의 수익을 버렸다. 모든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이마트 포인트까지 적립이 가능케 했다는 것이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하광옥 이마트 MD전략본부장은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업태는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와 해외경험이 있는 소비자층의 등장 등 새로운 트렌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유사한 점포를 과감히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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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충남)=정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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