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뻔한 도시 fun하게 즐기기] (4) 뉴욕
뉴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미국인의 문화가 뒤섞여 '멜팅팟(melting pot)'이라고 부르는 이곳 아니던가. 끊임없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오고 가는 뉴욕에 사는 뉴요커(New Yorker)들은 과연 어디서 문화생활을 즐기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들이 가는 숨은 보석 같은 미술관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명성답게 뉴욕의 미술관은 다양했고 다채로웠다.
◇취향 따라 골라가는 미술관
스미스소니언재단이 운영하는 쿠퍼 휴잇(Cooper Hewitt) 국립 디자인박물관은 미국 철강 회사의 소유주였던 앤드루 카네기의 저택을 개조해 재작년 새로 문을 열었다. 고풍스러운 저택 안으로 들어가면 16~17세기 개인 컬렉션부터 패션·가구 등의 현대식 디자인 작품이 가득하다. 3개 층에 설치된 7개의 고해상도 터치 스크린 테이블에선 1000여개의 소장품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큰 매력은 자신만의 온라인 '스크랩북'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입장표를 구입하면 주는 펜(pen)의 뒷부분엔 '+'가 표시가 있는데, 이 부분을 작품 설명 옆에 적힌 '+'에 갖다 대면 정보가 저장된다. 수집한 정보는 티켓에 적혀진 코드번호를 사용해 쿠퍼 휴잇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술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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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라이브러리&뮤지움의 ‘모건 라이브러리’에 들어서면 벽면을 가득 메운 책, 벽과 천장의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천장에 그려진 그림은 화가 헨리 모브레이(Mowbray)의 작품이다. 소크라테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미켈란젤로 등의 모습을 담고 있다. / 오재철 사진가 |
◇취향 따라 골라가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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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 휴잇 국립 디자인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픽사’ 전시에서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스미스소니언재단이 운영하는 쿠퍼 휴잇(Cooper Hewitt) 국립 디자인박물관은 미국 철강 회사의 소유주였던 앤드루 카네기의 저택을 개조해 재작년 새로 문을 열었다. 고풍스러운 저택 안으로 들어가면 16~17세기 개인 컬렉션부터 패션·가구 등의 현대식 디자인 작품이 가득하다. 3개 층에 설치된 7개의 고해상도 터치 스크린 테이블에선 1000여개의 소장품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큰 매력은 자신만의 온라인 '스크랩북'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입장표를 구입하면 주는 펜(pen)의 뒷부분엔 '+'가 표시가 있는데, 이 부분을 작품 설명 옆에 적힌 '+'에 갖다 대면 정보가 저장된다. 수집한 정보는 티켓에 적혀진 코드번호를 사용해 쿠퍼 휴잇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술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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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세 작품을 전시하는 클로이스터스 미술관. / 오재철 사진가 |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건축해 작년에 새로 문을 연 휘트니미술관(Whitney museum)에선 유명 현대 미술품을 전시한다. 작품도 좋지만 발코니에서 보는 로우어 이스트(Lower East)의 풍경은 더 좋다. 파란 하늘, 높이 솟아오른 무채색 빌딩과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낮고 예스러운 집들이 멋스럽게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화요일(7~8월 제외)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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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 휴잇 국립 디자인박물관 정원에선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한때 할렘가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교통이 발전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125가에 있는 할렘 스튜디오 미술관(Studio Museum in Harlem)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들은 저마다 작품을 통해 인종차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다. 그들의 문화와 삶도 엿볼 수도 있다. 영국계 흑인 화가 크리스 오필리, 제이콥 로렌스의 작품을 포함해 2000여 작품이 소장돼 있다. 월·화·수 휴무.
미술관에서 10여분 떨어진 곳에는 마이클 잭슨이 데뷔했다는 아폴로극장이 있다. 시간이 있다면 116가에 흑인 가정식인 '소울푸드'를 파는 '에이미 루스(Amy Ruth's)'에서 치킨&와플을 먹어보는 것도 좋다. 와플 위에 커다란 튀긴 닭다리가 올려져 있는 음식으로 기호에 맞게 버터와 시럽을 뿌려 먹으면 된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상상 외로 잘 어울린다.
◇뉴욕에서 과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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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이상 뉴욕을 여행한다면 맨해튼에서 30분 떨어진 업타운에 있는 클로이스터스(Cloisters)를 추천한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분관으로 수도원을 연상시키는 중세 시대 유럽 양식 건물에서 9세기부터 16세기 유럽 작품들을 전시한다. 뉴저지가 보이는 맨해튼 북쪽 포트 트라이언공원 안에 있는 곳으로 꽃과 나무가 가득한 미술관 가는 길은 마치 유럽 시골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다. 회화, 조각, 옛 서적 등이 있다. 대표 작품은 로베르 캉팽의 '메로드 제단화'. 작품 속 인물 옷 주름 묘사가 뚜렷이 보일 정도로 보존이 잘 됐다.
비아 쿼드로노(Via Quadronno)는 밀라노에 있는 작은 동네의 지명을 따 가게 이름을 지은 이탈리안 음식점. 초록색 문과 날개 달린 돼지 푯말을 찾아가야 한다. 이탈리안 햄으로 만든 파니니 샌드위치, 카푸치노와 티라미수가 유명하다. 쌉싸래한 에스프레소와 마스카포네 치즈가 조화를 이루는 티라미수는 무심하게 잘라 접시에 올려놓은 듯한데 한 번 먹으면 숟가락을 멈출 수 없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25 E 73rd Street, NY
소호 놀리타에 있는 델리카센(Delicatessen)은 은색 철제와 목재를 사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햄버거, 에그 베네딕트 등을 판다. 도넛을 연상시키는 튀긴 식빵 안에 계피 향이 어우러진 사과잼이 가득 차 있는 '애플 시나몬 프렌치토스트'는 이곳만의 독특한 음식이다. 팔마산 치즈가 듬뿍 뿌려진 감자튀김(truffle parmesan fries)도 유명하다. 54 Prince St.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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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와 가까우면서도 비교적 덜 복잡한 곳에 머물고 싶다면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Intercontinental Barclay)호텔<사진>이 좋다. 근처에 금융 회사가 많아 양복 입은 직장인의 삶도 엿볼 수 있다. 쇼핑의 중심부인 5가와는 10여분 떨어져 있다. 호텔 방엔 옛 뉴욕 풍경이 그려진 작품들이 걸려 있다. 111 E 48th St. NY
여행사 오마이트립은 뉴욕의 호텔 숙박권과 항공권을 판매한다. 1566-7005, www.ohmytrip.com
[뉴욕=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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