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간극장-족자카르타에서 온 편지 / 사진=KBS 제공
[스포츠투데이 문선호 기자] ‘인간극장’이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행복가족 이야기를 전한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국내선으로 1시간 30분이 더 걸리는 족자카르타는 한국의 경주와 비교될 만큼 찬란한 고대왕국의 유적지를 가진 도시이자 인도네시아 민족정신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스스로를 ‘기러기 가족’이라 칭하는 유예슬 씨네 다섯 식구가 이곳에 살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자유로운 영혼인 엄마 유예슬 씨와 그런 아내를 늘 믿고 지지해주는 남편 박진철 씨, 개구쟁이 삼형제인 상민, 상범, 상훈이가 그 주인공이다.
뉴질랜드 이민가정 출신인 예슬 씨와 진철 씨는 지난 2005년 친구의 소개로 만나 결혼 후 호주에서 자리를 잡았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던 부부는 정작 가족이 함께 할 시간조차 없는 삶에 염증을 느끼고 세 아이와 함께 뉴질랜드부터 호주, 한국의 경산, 제주도, 발리까지 각지에 터를 잡고 여행자의 삶을 선택했다.
가족들이 발리에 머무르던 시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떠난 진철 씨는 호주 경기가 어려워지자 일자리 찾는데 어려움이 생겼고 아이들과 발리에 남아있던 예슬 씨는 발리에서 가장 가깝고 물가가 싼 족자카르타로 터를 옮겼다.
툭하면 정전이 되고 물이 끊기는 가난한 동네지만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이곳 사람들은 욕심 없이 인정을 베풀었다. 어려움이 있을 때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도움을 줬던 이들에게 매료된 예슬 씨 가족은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고 ‘행복’에 대한 가치관도 바뀌었다.
아픈 사람 없이 삼시세끼만 다 챙겨먹어도 ‘오늘 하루 행복했구나’ 생각한다는 부부는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먹기 위해 두 달 전 직접 한식당을 차렸다. 행복을 찾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식당은 간판부터 인테리어 공사, 가구까지 부부의 손을 타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소박한 가게지만 김치부터 떡볶이, 라면, 부대찌개, 김밥까지 매일 다양한 음식의 한식축제가 열리는 예슬 씨 부부의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이 현지인들이다. 현지의 물가를 감안하면 꽤 비싼 음식 값이지만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모두 맛있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어느 날 한 손님이 음식 맛이 변한 것 같다며 항의를 했고 예슬 씨와 진철 씨는 현지인 직원들을 모아놓고 한식 레시피 전수에 나섰다. 장사가 잘 되면 잘 되는대로 좋고 안 되는 날엔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서 좋다는 예슬 씨 그리고 그와 반대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는 진철 씨 부부의 이야기는 1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매일 아침 7시 50분 KBS1에서 방송된다.
![]() |
문선호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