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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리히터와 표트르 코퍼는 지하레이더탐사기(GPR KS-700)로 지하를 촬영, 나치의 황금열차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 뉴스1 |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폴란드에서 나치의 황금열차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조작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앞서 독일인 안드레아스 리히터와 폴란드인 표트르 코퍼는 폴란드 공영방송 TVP에서 소문으로 전해지던 나치의 황금열차를 찾았다며 추후 웹사이트를 통해 이를 증빙하는 지하 레이더촬영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나치 황금열차의 실체와 관련, 아직도 숱한 의문이 제기된다.
독일 클라우스탈대 광업연구소의 호세인 투데슈키 박사는 6일(현지시간)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사진이 "조잡한 컴퓨터 애니메이션일 수 있다"며 "현대 기술로 보이지 않으며 전적으로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리히터와 코퍼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토마스 삼수딘 바우브지흐 정부 관계자는 "이른바 황금열차가 바우브지흐 부근에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 관련 정보는 모두 몇 페이지에 불과한 이야기와 판독이 어려운 지도에 근거하고 있으며 특정 장소에 실제로 있다고 주장하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레지아(슐레지엔) 역사회도 "우리의 발굴 경험과 보유하고 있는 기록물에 비추어 볼 때 황금열차를 발견했다는 정보는 우리가 갖고 있는 실제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황금열차가) 거기 있기를 바라는 열망이 상식을 넘어선 결과"라고 일축했다.
지난달 28일 폴란드 정부는 바우브지흐 산악지역 지하에서 나치가 빼돌린 황금과 보석을 실은 열차가 발견됐다는 리히터와 코퍼의 신고에 따라 지질 레이더로 조사를 하고 100m 길이의 열차를 발견했으며 열차 존재를 99% 확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폴란드 정부의 발표 이후 아마추어 탐험가들이 이 지역에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실제 발굴작업은 이르면 내년 6월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1945년 봄 사라진 나치의 기갑열차에는 나치가 빼돌리려던 각종 보물과 황금 등이 실려있다는 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당시 진군하는 러시아군에 쫓기던 열차는 제3국으로 향하는 지하통로가 건설됐던 바우브지흐 인근 크시아즈성 근처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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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황금열차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크시아즈성 지하를 걷고 있는 남성.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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