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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포스터에 꽂혀 억류도 감수한 네덜란드인

연합뉴스 백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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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포스터에 꽂혀 억류도 감수한 네덜란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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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4번째 방북 때 간첩혐의 억류…한국서 수집품 전시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북한 포스터에 꽂혀 1천여 점을 모은 네덜란드인이 한국에서 수집품을 전시한다.

1998년부터 24번이나 북한에 들어가 포스터를 수집하다가 2011년 간첩혐의로 약 2주간 억류된 경험이 있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따르면 북한 포스터 1천여 점을 갖고 있는 네덜란드인 빌렘 반 데어 비즐이 21일부터 한국 관람객들에게 수집품을 선보인다.

반 데어 비즐은 서울시립미술관이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북한프로젝트' 전시회에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참여한다.

그는 북한땅을 24차례나 밟았다. 우표수집이 취미였던 그는 1998년부터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 포스터와 우표 수집에 열을 올렸다.

그는 일 년에 두 번씩 방북해 현지인들이 모아준 북한 당국의 선전 포스터와 우표를 골라왔다. 그렇게 해서 1천여 점이나 되는 북한 포스터를 모을 수 있었고 북한 바깥에서 포스터를 제일 많이 보유한 인물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을 방문하는 다른 외국인들처럼 북한 당국의 요주의 대상이었다. 그는 24번째이자 마지막 방문이었던 2011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2주간 심문을 받았다.

천만다행으로 무사히 네덜란드로 돌아간 반 데어 비즐은 당시 쌀밥만 먹으면서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귀국 이후 14년이 지난 지금도 반 데어 비즐은 그때 무슨 이유로 체포됐는지 잘 알지 못하는 상태다. 북한 당국이 지나친 상상력을 발휘한 것 아닌가 짐작할 뿐이다.


북한에 대한 사랑이 우표수집 취미로 시작됐다는 그는 이제 북한을 다시 방문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그는 "만약 북한 정권이 무너지면 북한을 제일 먼저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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