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전사업 부문, 양사 모두 매출 선방·영업이익 축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사업부문이 지난해 4·4분기에 견조한 매출 흐름을 이어갔지만 이익측면에서는 전년과 비교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양사의 희비가 교차했다.
2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소비자가전(CE)부문(의료기기 포함)에서 매출액 14조2700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70% 이상 감소한 수치다.
LG전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가전부문(HE+HA+AE)은 작년 4·4분기에 매출액 9조887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60% 넘게 축소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02%, 260.00% 증가했다.
반면 LG전자는 매출액은 8.9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0% 넘게 줄어들었다. TV부문의 이익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작년 4·4분기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분기(1342억원), 전년 같은 기간(1530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루블화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따른 영향이 컸다"며 "여기에다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경쟁 심화로 판가가 크게 떨어진 점도 부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TV부문은 신규 프리미엄 제품인 SUHD TV 출시로 궁극의 화질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개방형 플랫폼인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TV를 통해 스마트홈과 사물인터넷(IoT)시대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생활가전 사업은 신제품 출시와 소비자 접점의 마케팅 강화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울트라고화질(UHD) TV 등 프리미엄 시장 선도와 제품 믹스 및 원가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을 관리할 계획"이라며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에너지 리더십을 확대하고 차별적 기술로 고객 중심의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지속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부문, 삼성 회복세·LG 최대판매 기록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경쟁 심화로 실적하락을 겪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다시 턴어라운드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스마트폰 연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29일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해 4·4분기 매출 26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100억원가량 증가했다. 다만 2014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11조7600억원, 영업이익 14조5600억원을 기록해 각각 19%, 41.6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갤럭시 노트4의 글로벌 확산 등으로 하이엔드 제품 판매가 확대돼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했고, 유통재고가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4·4분기 실적하락의 늪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운 소재와 혁신적인 디자인, 차별화된 기능을 적용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여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 전분야에 걸쳐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태블릿도 프리미엄 시장과 보급형시장 중심으로 라인업 운영을 효율화하고 제품 경쟁력도 높여 성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 MC사업본부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매출 3조7831억원, 영업이익 67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2·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지난해 59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판매량(4760만대) 대비 24% 증가한 수치로 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도 전년도(7100만대) 대비 10% 늘어난 7820만대를 판매했다.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직전년도 67%에서 지난해 76%로 상승했다.
LG전자는 올해 시장별 선택과 집중, 경쟁력 있는 모델 정예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G3에서 인정받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 나가고 중저가시장에서도 G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확대 적용, 경쟁우위를 점해 나갈계획"이라고 밝혔다.
fnkhy@fnnews.com 김호연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