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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재 속에 삼성그룹의 첫 내년 사장단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이 회장의 두 사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남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오른쪽)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의 남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의 '엇갈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더팩트 DB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재 속에 삼성그룹의 첫 내년 사장단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이 회장 두 사위의 '엇갈린'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남편이자 이 회장의 첫째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은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인 반면,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의 남편이자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유례없는 '부부 경영'의 주인공이 됐다.
1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대강의실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을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내정한 것을 비롯해 3명의 사장 승진자와 1명의 대표 부사장 승진자 및 이동·위촉업무 변경 7명 등 모두 11명 규모의 내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보다 인사 폭이 대폭 줄어든 인사인 만큼 '인사 칼바람'과 같은 문책성 인사나 '깜짝 승진' 소식은 들리지 않았지만, 이동·위촉업무 변경 내정자 명단에 김재열 사장이 포함되면서 오너 일가의 인사 구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김재열 사장의 보직 이동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삼성그룹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부부 공동 경영'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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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제일기획에 김재열 사장이 새 둥지를 틀게 되면서 제일기획은 임대기, 이서현, 김재열 '3인 사장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오른쪽) |
이서현 사장은 지난해 제일모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 오너 일가 3세 가운데 유일하게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서현 사장의 승진으로 오너 일가 삼남매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전자·금융·건설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이부진 사장이 호텔 및 상사, 이서현 사장이 패션과 리조트 사업에 집중하는 '삼각편대' 구도를 완성하게 됐다.
3세 경영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제일기획에 김재열 사장이 새 둥지를 틀게 되면서 제일기획은 임대기, 이서현, 김재열 '3인 사장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그만큼 그의 역할 역시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김재열 사장은 대한빙상연맹 회장을 역임한 데 이어 지난 10일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아시아올림픽평의회(이하 OCA) 조정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는 등 스포츠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제일기획의 스포츠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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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부진 사장(왼쪽)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 부사장은 '사장급 인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임우재 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고 유학길에 오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
반면, 이 회장의 첫째 사위 임우재 부사장의 거취는 말 그대로 '불분명'한 상태다. 최근 이부진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임 부사장은 '사장급 인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주 내로 발표를 앞두고 있는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에서 거취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그룹 관계자 역시 임우재 부사장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오늘은 그룹의 사장단 인사"라며 "(부사장급 이하)임원 인사는 다음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임우재 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고 유학길에 오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임우재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및 친권자 지정 소장을 접수했다. 이혼조정은 애초 지난달 11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하루 전인 지난달 10일 임 부사장이 기일변경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오는 9일로 미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