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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부상투혼’ 박해민, 벙어리장갑의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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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부상투혼’ 박해민, 벙어리장갑의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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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장갑 효과요? 글쎄요.”

삼성 박해민이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박해민은 지난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손 약지를 다쳤다. 인대 50%가 손상될 정도로 큰 부상이었지만, 박해민은 3차전에 대주자로 나서 천금 같은 동점 득점을 올렸다. 다친 왼손에는 벙어리장갑을 끼고도 부상 재발을 두려워하지 않은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만든 결과였다.

그렇다면 벙어리장갑의 효과는 얼마나 될까. 박해민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잘 모르겠다. 경기를 하다 보면 꼈는지 안 꼈는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벙어리장갑을 낀 사연도 단순했다. 그는 “코치님이 주루할 때 쓰라고 사다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벙어리자갑을 낀 박해민의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됐다.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5차전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우려했던 타격이 해결된 걸까. 그는 “어제(9일) 한 타석 서 봤을 때 전혀 통증이 없었다”고 전했다. 비결이 있었다. 박해민은 다친 약지와 중지를 다시 한번 테이핑으로 고정한 왼손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그는 “이 덕분에 타격할 때 울림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비다. 글러브를 껴야하기 때문에 고정한 테이핑을 떼야한다. 박해민은 “스스로 뗐다 붙였다 한다”면서도 “수비 때는 잡아주는 게 없어 다친 부위가 울린다”고 밝혔다. 오히려 걱정했던 타격보다 수비가 문제인 셈이다. 그럼에도 박해민은 “잠실구장은 수비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타격보다는 수비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통증보다 팀 승리만 생각하겠다는 각오다.

이같은 각오는 주루에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 박해민이 가장 걱정해야할 때가 주루플레이 때다. 지난 2차전처럼 2루 도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다면 부상이 악화될 수 있다. 박해민은 “최대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자제할 것이다. 하지만 몸에 밴 습관이 있다. 몸이 가는 데로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글·사진 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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