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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 한도 넘어도 기계적 매도 한시 유예 [시그널]

서울경제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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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 한도 넘어도 기계적 매도 한시 유예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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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비중 14.4→14.9%로 확대
고환율·증시 활황에 운용계획 수정
상반기 중 자산배분 허용범위 재설정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재조정한 것은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려도 기계적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이다. 국민의 노후 자금을 책임지는 기금으로서 수익률을 극대화해야 하지만 제한된 한도로 인해 시장 수익률보다 낮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6일 국내 주식 비중을 14.4%에서 14.9%로, 국내 채권 비중은 23.7%에서 24.9%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해외 주식은 38.9%에서 37.2%로 낮춘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와 해외 투자 수요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다.

기금위는 이와 함께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이탈하더라도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목표 비중 이외에도 SAA의 허용 범위(±3%포인트)와 전술적 자산배분(TAA·±2%포인트)까지 활용해 최대 5%까지 추가로 보유할 수 있다. SAA의 허용 범위를 넘어서면 매도를 통해 비중을 조절해야 하지만 이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겠다는 것이다. 기금위는 또 SAA 확대도 검토한다. 상반기 동안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국내 주식시장에 맞는 SAA 범위를 새로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기금 운용 성과로 기금 규모가 빠르게 확대돼 리밸런싱 발생 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점을 고려했다”며 “최근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단기간 크게 변화해 시장 상황에 대한 명확한 평가와 적정한 SAA 허용 범위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 고려됐다”고 했다.

한국 증시는 정부의 부양 정책뿐만 아니라 반도체 슈퍼사이클, 조선·방산·원자력 등 주도 업종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영향으로 올해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17거래일 중 2거래일을 제외하고 15거래일 동안 상승했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4200 선에서 4900 선까지 약 17%나 급등했고 22일에는 장중 코스피 5000을 달성했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기준 코스피지수의 목표치를 기존 4500에서 5200으로 상향했다. 시장 상황이 긍정적인 경우에는 최대 6000 선까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이미 5000 선에 근접하며 지난해 기준 75.6% 급등했으나 기초체력과 구조적 성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기업 거버넌스 개혁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되며 이익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은 “국민연금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역대급 성과를 내며 기금 규모가 크게 증가해 국민들의 노후소득보장이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기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어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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