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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61개, 슈팅 32개로 겨우 2골…단조로운 공격 한국 축구, 베트남에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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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61개, 슈팅 32개로 겨우 2골…단조로운 공격 한국 축구, 베트남에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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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한 한국 선수들이 괴로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베트남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한 한국 선수들이 괴로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23세 이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베트남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승부차기는 기록상 무승부로 처리되지만 패배로 받아들여도 변명하기 힘든 졸전이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아시안컵 3·4위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6-7로 패했다.

한국은 두 골 모두 먼저 실점한 뒤 힘겹게 따라가는 경기를 했다. 1-1 동점골을 넣은 뒤에는 불과 3분 만에 실점하는 등 집중력도 떨어졌다. 2-2 동점골도 후반 인저리타임 막판에 나왔다. 한국으로서는 후반 중반 베트남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지 않았다면 90분 경기에서 패할 수도 있었다.

한국은 베트남 주전 중앙수비수 2명이 각각 부상과 퇴장으로 결장하고, 상대 에이스가 후반 40분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4위에 머물렀다. 반면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해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 지난해 12월 2025 동남아시안게임(SEA) 우승에 이어 이번엔 3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 30분 선제골을 내줬다. 베트남의 빠른 역습에 한국 수비는 순간적으로 뚫렸고 응우옌 꾸옥 비엣에게 골을 허용했다. 한국 수비수가 숫자적으로 많았지만 공에 온통 시선이 쏠린 탓에 뒤에서 들어오는 비엣을 놓쳤다. 한국은 후반 23분 김태원(포르티모넨스)의 개인 플레이에 이은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그런데 3분 후 베트남의 에이스 응우옌 딘박에게 프리킥 골을 내줬다.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40분 거친 태클을 한 응우옌 딘박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고 셀 수 없을 정도로 올린 크로스 중 한 개가 인저리타임 종료 직전 신민하(강원)의 극적인 동점골로 연결됐다.

치열한 승부차기 승부는 7번 키커에서 갈렸다. 한국 7번 키커 배현서(FC서울)가 찬 킥은 골문 중앙으로 향하면서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 베트남 키커의 킥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최근 2개 대회 연속 8강에 머문 것보다는 나은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두 살이 어린 우즈케키스탄에게 패한 데 이어 4강전에서도 역시 두 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게도 무릎을 꿇었다. 23세 이하 한국대표팀은 공식 기록상 베트남전 6승4무,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패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졸전이었다.

한국 플레이는 밋밋했다. 중앙 돌파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국은 얼리 크로스만 남발했다. 120분 동안 한국이 찬 크로스는 무려 61개였다. 슈팅을 무려 32개(유효 슈팅 12개)를 때렸지만 골은 겨우 2골에 머물렀다. 크로스는 부정확했고 슈팅은 무뎠다. 빠른 베트남 협업 수비에 막혀 중앙을 뚫지 못한 채 외곽만 돌면서 소나기 크로스를 올린 게 전부였다.

한국은 동료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 공을 가진 선수는 외롭게 혼자 방치되기 일쑤였다. 중앙 수비수들은 공격 능력 부족으로 인해 공격에 가담하지 못한 채 뒤로 처졌다. 베트남이 내려앉는 수비를 해도 한국 수비수는 한국 진영만 지켰다. 한국은 점유율 75.6%-24.4%, 패스 수 898개-299개, 패스 성공률 90%-69.9%로 앞섰지만 모두 ‘허울’이었다. 한국 진영에서 돌리는 패스, 베트남 외곽만 맴도는 패스는 숫자만 늘릴 뿐 영양가가 없었다. 결국 한국은 공략이 여의치 않자 중거리슛만 마구잡이식으로 때렸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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