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깨우다/리처드 파넥 엮음·강성주 옮김/332쪽·2만2000원·워터베어프레스
‘미친 짓’으로 여겨졌던 자코니의 아이디어는 훗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현실이 됐다. 21세기 인류의 과학적 성취 중 하나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허블 우주망원경의 100배, 육안의 100억 배의 성능으로 우주의 탄생과 외계 행성 등 무거운 연구 주제들에 진전을 가져다줬다. 미국 대중 과학 저술가인 저자는 이러한 ‘제임스 웹 프로젝트의 과정’을 생생하게 전하며 여러 과학자, 관리자들이 쏟아부은 노력을 조명했다.
제임스 웹 프로젝트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승인을 받은 건 첫 아이디어가 나온 지 10년이 지난 1995년이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놓으며 대중의 폭발적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지 1년 조금 지난 시점이었다.
워싱턴 카네기연구소의 앨런 드레슬러 연구원은 STScI의 후속 망원경 프로젝트에 동감했다. 이에 NASA 국장 대니얼 골딘을 만나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설파해 승인을 얻어냈다. 투입된 인력만 2만 명, 비용은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 원)에 이른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예산 초과와 일정 지연으로 프로젝트는 취소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에 예산을 줄이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연대해 새 장비를 개발했고, 과학계의 목표에 공감하는 의원들을 설득하며 프로젝트는 이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2021년 12월 25일 오전 7시 20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됐다. 많은 이들의 연대와 노력을 통해 난관을 이겨낸 셈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우주 사진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