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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서버 CPU 기대감에 주가 11% 상승... 정상화 빨라지나

조선일보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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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서버 CPU 기대감에 주가 11% 상승... 정상화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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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공개 하루 앞둬...기대감 ↑
립부탄 인텔 CEO./로이터 연합뉴스

립부탄 인텔 CEO./로이터 연합뉴스


적자의 늪에 빠져 위기론까지 나왔던 미국 인텔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2027년 정도에 의미 있는 정상화가 예측됐던 인텔이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도 있다는 긍정론도 나오고 있다. 인텔이 주력하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제품이 사실상 매진 상태에 이르러 조만간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 시각) 인텔은 지난 4분기 실적 공개를 하루 앞두고 주가가 전날 대비 11% 급등한 54.2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22년 1월 이후 4년 만의 최고가다. 인텔의 주가는 지난 한 해 84.1% 회복했는데, 대부분 상승 폭은 인텔의 CPU 제품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오르기 시작한 하반기에 쏠려 있다.

시장조사 업체 LSEG는 인텔이 지난해 4분기에 데이터센터 및 AI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늘어난 44억 3000만달러(약 6조 5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정도 감소한 134억달러로 예측되지만, 향후 AI 관련 매출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AI발 반도체 수요는 처음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계산할 수 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집중되었었지만, AI가 발전하며 이제는 메모리와 CPU도 잇따라 품귀 현상을 빚게 됐다. 대형 데이터센터가 잇달아 건설되며, 초대형 컴퓨터가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공급(메모리)하고, 기본 운영체제(OS)와 주변 서비스를 구동하는 CPU 수요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했던 팻 겔싱어 전임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난 뒤 지난해 3월 반도체 업계 베테랑인 립부 탄을 새 CEO로 선임했다. 이후 탄 CEO는 비대해진 인텔 조직을 정리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최대 15%에 이르는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수익성이 낮은 제품과 사업을 축소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89억달러)와 엔비디아(50억달러)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재무 구조 정상화에 나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텔 경영진을 치켜세우며 “인텔은 미국 내에서 설계·제조·패키징된 최초의 2㎚(나노미터) 이하 CPU를 출시했다”며 “미국 정부가 인텔 주주인걸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텔은 CPU 사업 호조와 함께 주춤했던 파운드리 사업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초 인텔은 자사 18A(1.8나노 해당) 공정으로 생산한 PC용 신형 CPU 팬서 레이크를 공개했다. 씨포트 리서치의 제이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향후 인텔이 18A 공정에 새로운 외부 고객을 유치하며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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