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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날았다..해외주식 양도세 신고자 52만명 돌파

조선일보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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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날았다..해외주식 양도세 신고자 52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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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활황에 ‘서학개미’ 수익 폭증
양도세 신고자 4년새 3.7배 급증
해외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낸 국내 투자자가 크게 늘면서 양도소득세 신고 인원이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증시 호황에 힘입어 신고 차익 규모도 1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 해외주식을 팔아서 생긴 소득에 대한 세금 신고 인원은 52만370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0만7231명)보다 152.7% 폭증하며 역대 처음 50만명을 넘겼다. 2020년(13만9909명)과 비교하면 4년 새 3.7배 늘어난 수준이다.

일러스트=김성규

일러스트=김성규


◇美증시 호황에 ‘서학개미’ 수익 급증

급증 배경에는 미국 증시 활황이 있다. 2024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3%, 나스닥 지수는 2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6%, 코스닥은 21.7% 하락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은 셈이다.

해외 주식 양도소득은 연간 250만원까지 기본공제가 적용된다. 이를 초과한 차익에 대해 22%의 세금을 내야 한다. 신고 인원 52만여명은 모두 250만원 넘는 양도차익을 올린 투자자들이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2024년 이들이 신고한 총 양도차익은 14조42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조5772억원)의 4배가 넘는다. 양도차익을 신고자 수로 나눈 1인당 양도차익은 2800만원 꼴이다. 2023년(1700만 원)보다 1100만원가량 증가했다.


◇고환율에도 해외 투자 지속 확대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고환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해외 증시 투자 규모를 계속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2년 442억 달러 수준이던 미국 주식 보관액은 2023년 680억 달러로 늘었고, 2024년에는 1121억 달러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1636억 달러(약 240조원)를 기록했다.

환율이 14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환차손 우려가 커졌지만, 미국 증시의 높은 수익률이 환율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까지 얻으며 ‘이중 수혜’를 누렸다.


미국 주식 투자 성과가 좋아지면서 서학개미를 국내로 되돌리기 위한 정부의 당근책이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최근 해외 주식을 판 자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해외 주식 양도소득을 공제해 주는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환율이 잡힌다는 보장도 없고, 미국이 AI(인공지능), 로봇 등의 신기술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서학개미들의 발길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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