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뉴욕 팹 건설 이어 대만 팹 인수
“미국 D램 생산량 전세계 40%까지 올릴 것”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韓 기업 위협
“미국 D램 생산량 전세계 40%까지 올릴 것”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韓 기업 위협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 [로이터]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조원 이상을 들여 대만 반도체 공장 인수에 나섰다. 전례없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도래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례없는 캐파(생산능력)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밀려 만년 3등 신세를 면치 못했던 마이크론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캐파를 늘려가고 있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대만 반도체 기업 PSMC(파워칩)와 18억달러(약 2조6500억원) 규모의 P5팹 인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형 DDR4 D램을 생산했던 공장이지만, 연면적 7871㎡(약 8431평) 규모에 300㎜(12인치) 클린룸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클린룸을 건설하는 대신 인수를 통해 최신 공정으로 업그레이드 해 차세대 D램 생산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마이크론은 미국 뉴욕주에 1000억달러(약 147조원)를 들여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최첨단 D램을 생산하는 4개의 메가팹을 짓는 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11월에는 일본 히로시마현에 약 14조원을 들여 팹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은 신 공장은 2028년께 HBM 출하를 목표로 한다. 2026년 말에는 미국 아이다호의 팹 2개에서 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공격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점유율을 크게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마이크론은 뉴욕팹 건설 발표 당시 “앞으로 10년간 미국산 최첨단 D램 생산량을 전 세계 생산량의 4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마이크론의 HBM 점유율은 21%로 SK하이닉스(57%). 삼성전자(22%)에 이은 3위다. 점유율이 40%를 뛴다면, 단숨에 삼성전자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메모리 쇼티지가 심화되면서 메모리 기업은 캐파(생산능력)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론의 운영 부문 수석 부사장인 마니쉬 바티아는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부족 현상은 그야말로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밝히며 쇼티지(공급부족)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캐파가 늘어나면 수익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때 HBM4와 관련 재설계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마이크론은 자신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현재 대만 타이중 팹에서 6세대 10나노급(1γ·1감마) D램을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에는 세계 최초로 6세대 10나노급 D램 샘플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의 1c D램과 같은 세대 기술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마이크론 이사회 멤버인 마크 리우 전 TSMC 회장은 마이크론의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주식 2만3200주를 장내매수했다. 한화 약 115억 수준이다. 앞서 마이크론은 컨퍼런스 콜에서 “HBM4를 포함해 (2026년) HBM 공급분이 완판됐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