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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수익성 낮은 소니, 사업 분리한다···중국 TCL과 합작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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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수익성 낮은 소니, 사업 분리한다···중국 TCL과 합작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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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0 전시회 ‘CES 2026’ 개막일인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중국 TCL의 부스에 인공지능(AI) TV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0 전시회 ‘CES 2026’ 개막일인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중국 TCL의 부스에 인공지능(AI) TV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때 세계 TV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소니가 TV 사업 부문을 떼어내 중국 TCL과 TV 합작 회사를 설립한다. 수익성이 낮은 TV 사업 비중을 축소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양사의 결합이 글로벌 TV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소니와 TCL은 지난 20일 소니의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인수할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TV와 홈오디오 등 제품의 개발·디자인부터 제조, 판매, 물류, 고객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지분은 TCL이 51%, 소니가 49%를 보유하게 된다. TCL이 사업 주도권을 갖는 구조다.

양사는 오는 3월 말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설 법인은 내년 4월부터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설 법인은 기존 소니의 TV 브랜드인 ‘소니’와 ‘브라비아’를 사용할 예정이다. 양사는 “소니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고품질 영상·음향 기술, 브랜드 가치, 공급망 관리 등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TCL의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 글로벌 규모의 이점, 산업적 입지, 전방위적인 비용 효율성, 수직적 공급망의 강점을 활용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TCL이 소니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발판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TV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니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은 2000년대 이후 TV 시장에서 한국·중국 기업에 밀려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 도시바는 2017년 중국 하이센스에 TV 사업을 매각했고 히타치, 미쓰비시전기 등도 해당 사업에서 철수했다. 대만 폭스콘 산하에 있는 샤프, 파나소닉 등은 성장 전략에서 TV 비중을 축소해왔다. 소니는 전통적인 전자기기 사업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게임 등 지식재산(IP)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TCL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14.3%로 2위, 매출 기준 13.1%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같은 기간 매출 기준 점유율이 각각 28.9%와 15.2%로 1·2위에 올랐다. 반면 소니는 매출 기준 점유율이 4.2%로 5위에 그쳤고, 출하량 기준(1.7%)으로는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이 거래가 성사된다면 소니에게는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라며 “소니의 우수한 영상 처리 기술과 선도적인 TCL 기술이 결합된 더 저렴한 브라비아 TV 출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소니와 TCL의 합작이 국내 업체들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하이센스가 도시바 TV 사업을 인수했지만 시장 판도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진 않았다”며 “TCL과 소니의 협력 역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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