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의 봄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00년 이전까지 기초단체 단위 관광객 수에서 부동의 1위를 장기간 지켜온 속초가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사계절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관광추이(한국관광 데이터랩)를 보면, 2025년 4분기 검색은 14.2% 급증 속초시 관광수요가 전통적 성수기인 7~8월 중심에서 벗어나 비수기까지 확장되며 사계절 관광도시로 전환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전체 관광 소비액은 물론, 관광객 방문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검색 건수도 증가세를 이어 나가며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속초시 관내 연간 관광 소비액은 6467억 원으로 2024년 6236억원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데이터는 특정 신용카드사 이용 고객을 기준으로 국내 전체 카드 소비액을 모수 추정한 값으로, 절대 규모보다는 추세를 살피는 데 활용된다. 2024년은 2023년 대비 약 0.8%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속초시 관광 소비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속초시가 해수욕장 기반의 해양 관광 중심에서 설악산과 영랑호·청초호를 비롯해 속초관광수산시장, 아바이마을 및 각종 먹거리 등 내륙·콘텐츠 기반 관광으로 저변을 넓힌 것으로 분석된다.
아바이마을 갯배 |
시는 음식문화도시 조성에 나서며 문화 콘텐츠를 채웠고, 워케이션과 런케이션 등 새로운 형태의 관광 트렌드도 앞장서서 도입 및 추진했다.
설악동에는 설악향기로를 새롭게 조성했고 영랑호와 청초호에는 맨발 걷기 길을 조성해 웰니스 관광수요에 대응하기도 했다. 또한, 영랑호 벚꽃축제를 2년 연속 개최하며 봄철 행락객을 대거 유치했다.
시는 이 같은 흐름이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를 보강하고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조성될 설악산 문화시설 복합문화센터를 통해 설악동을 체류형 관광의 거점 공간으로 재도약 시키고, 웰니스·워케이션 등 트렌드에 맞춘 관광 정책도 더욱 발전시킨다.
‘청호해변-속초해수욕장-외옹치 바다향기로’로 이어지는 해안 축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는 ‘속초해변 관광거점 연계사업’을 통해 야간관광 콘텐츠를 대폭 확충시켜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관광객 이동·방문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검색 건수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간 속초시 관내 검색 건수는 2023년 528만 6966건에서 2024년 560만 6816건으로 31만 9850건(약 6.0%) 늘었고, 2025년에는 577만 5759건으로 2024년 대비 16만 8943건(약 3.0%) 증가했다. 관광 소비 증가와 맞물려 방문 수요까지 동반 확대되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요즘 속초항·동명항 등지 양미리, 도루묵이 제철이다. |
이번 분석에서는 2024년 대비 비수기 구간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5월까지 관광 소비액 합계는 2024년 2160억 원에서 2025년 2351.5억 원으로 8.9% 증가했고, 같은 기간 내비게이션 검색도 185만 3981건에서 200만 6233건으로 8.2% 늘었다.
4분기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10~12월 관광 소비액은 2023년 1498억원, 2024년 1547억원, 2025년 1588억 원으로 3년 연속 늘었고, 같은 기간 내비게이션 검색도 2023년 126만5461건에서 2024년 133만2433건, 2025년 152만1977건으로 확대됐다.
속초시 관계자는 “속초시가 넘어가야 할 다음 단계는 다양한 콘텐츠의 확충을 통한 머무르는 관광도시로의 진화”라고 강조하며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뤄낼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 콘텐츠의 발굴과 수립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