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유럽국가들, 미 國債만 중국+일본 합친 것 두 배인 3조 3000억 달러 보유
그러나 매각할 시장 없고, 미ㆍ유럽 간 금융체제 결합으로 급격한 대량 매각은 ‘상호확증 파괴’
FT “자본의 무기화 아이디어는 비현실적, 과장 가까워”
그러나 매각할 시장 없고, 미ㆍ유럽 간 금융체제 결합으로 급격한 대량 매각은 ‘상호확증 파괴’
FT “자본의 무기화 아이디어는 비현실적, 과장 가까워”
미국과 유럽이 ‘그린란드 사태’를 놓고, 서로 새롭게 관세 보복을 위협하면서, 유럽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와 주식, 회사채 등 미국 금융자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미국 자산은 약 8조 달러이고, 여기에 중동ㆍ아시아ㆍ미국 자금이지만 유럽 금융기관에서 보관ㆍ관리하는 자금까지 포함하면 12조6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에서,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보유한 미 국채(미 재무부 발행 채권)만 따져도 캐나다 보유분을 포함해서 3조3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일본의 약 1조1000억 달러, 중국의 730억~770억 달러를 합친 것의 두 배에 달한다.(한국은 약 1250억 달러).
유럽 국가들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미국 자산은 약 8조 달러이고, 여기에 중동ㆍ아시아ㆍ미국 자금이지만 유럽 금융기관에서 보관ㆍ관리하는 자금까지 포함하면 12조6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에서,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보유한 미 국채(미 재무부 발행 채권)만 따져도 캐나다 보유분을 포함해서 3조3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일본의 약 1조1000억 달러, 중국의 730억~770억 달러를 합친 것의 두 배에 달한다.(한국은 약 1250억 달러).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17일 수만 명이 나와 거리로 나와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과 보복 관세 위협에 반발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이 외국에 갖고 있는 자산에서 외국이 미국에 갖고 있는 자산을 뺀 ‘대외투자포지션(IIIP)’은 작년 6월말 현재 -26조1400억 달러에 달한다. 한 마디로, 미국은 외국 자본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도이체방크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지난 17일 낸 보고서에서 “미국의 핵심적 약점은 대규모 대외 적자 탓에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계산서를 대납(代納)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서방 동맹의 지경학(地經學)적 안정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유럽이 계속해서 미국의 최대 자금 공급자 역할을 기꺼이 맡아야 할 이유가 있는지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즉, 유럽이 보유한 미국 자산을 트럼프 행정부에 맞설 레버리지(levergage)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덴마크 연기금들은 작년 이맘때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이고 자금을 본국으로 환류(repatriation)했다.
유럽에서는 그린란드 사태를 계기로 대서양 양안(兩岸) 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트럼프의 협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도이체방크 보고서와 같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즉 단지 ‘무역의 무기화’를 넘어서, ‘자본의 무기화’로서 트럼프의 일방적 독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이 ‘자본의 무기화’ 아이디어는 실제 신뢰를 줄 만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그 실현 가능성에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유럽 정부가 아닌, 민간이 미 자산 보유
우선 미국 연방준비은행(Fed) 자료를 기준으로 한, 유럽 나토 국가들이 ‘소유’한 미 금융자산은 12조600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 자산의 대부분은 유럽의 ‘정부’ 소유가 아니다. 수천 개 민간 금융기관과 수백만 명의 개인 투자자들과 같은 ‘민간’이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민간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미국 비중으로 줄이도록 ‘도덕적 설득’을 시도하는 것 이상의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 비중 상한을 입법화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이미 달러화가 1년 전보다 싸졌고,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은 오히려 밝아진 상황에서 유럽의 공공이든 민간 부문이 미국 자산을 판다는 것은 오히려 ‘자기 발등을 먼저 찍는 꼴’이 될 수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ocGen)의 수석 FX 전략가인 킷 주크스는 “지정학적 혼란의 근원은 워싱턴일지 몰라도, 그 충격은 미국보다 해외에서 더 크다”고 밝혔다.
◇누구에게 팔 것인가
유럽이 미국 자산을 대량으로 던질 경우, 그 물량을 받아줄 상대방이 과연 존재하느냐는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FT는 “유럽이 미국 자산을 팔고 아시아 자산을 기꺼이 매수하기를 원치 않듯이, 아시아 투자가들 역시 12조6000억 달러 중 일부라도 급히 사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모건스탠리가 집계하는 MSCI 아시아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13조5000억 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이해가 된다. 유럽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주식을 팔고 일본 국채로 갈아탈 개연성이 높지 않은 것처럼, 아시아 역시 유럽이 팔려는 이 막대한 미국 자산의 일부라도 살 여력이 충분히 않다.
그런가 하면, 이미 미국의 순(純)대외투자포지션이 -26조 달러인 현실에서 미국 내부의 투자자들이 유럽 매각 미국 자산을 살 가능성도 낮다. 그렇게 될 경우, 달러화 가치가 크게 떨어져도 괜찮다는 사회적 합의가 먼저 앞서야 한다. 따라서 대체 시장의 한계 때문에, 유럽이 미국 자산으로부터의 대규모 탈출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유럽의 미국 자산 대규모 매각은 공멸(共滅)의 길
FT는 또 중국이 왜 지금까지 “미 국채를 던지겠다”는 위협을 실제로 실행하지 않았는지를 고려하면, 유럽의 미 자산 매각 가능성이 얼마나 희박한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은행에 100달러 빚을 지면 내 문제이지만, 1억 달러를 빚지면 은행의 문제가 된다”는 20세기 미국의 석유 재벌 폴 게티의 말처럼, 수출로 먹고 사는 중국은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기 위해 달러 자산을 쌓았는데 달러화를 판다[보유한 미 국채를 매각]고 하면 위안화 급등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달러라는 기축 통화를 무너뜨린다는 생각은 중국 경제도 함몰하는 ‘상호확증 파괴’ 위협일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중국도 한때 1조 달러가 넘었던 국채 비율을 계속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전략을 쓰는 것이 최선이었다.
유럽은 미국의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도가 훨씬 높아, 중국보다 역풍에 더 취약하다. 미 국채로 가득 찬 유럽 은행과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환류는 달러 폭락→유로 급등→유럽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FT는 “트럼프의 추가 관세 위협 이후에 점진적인 ‘미 자산 매각(Sell America)’ 흐름은 존재할 수 있고 그린란드 사태를 계기로 가속할 수도 있지만, “유럽이 미국 국채와 금융자산 보유를 무기로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자 과장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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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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