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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노트’ 한국신용데이터, 설립 9년여 만에 첫 월간 흑자

조선일보 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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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노트’ 한국신용데이터, 설립 9년여 만에 첫 월간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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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만능 앱 이용자 200만 돌파
AI 기능 본격 도입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
/소호은행 컨소시엄 제공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가 지난해 4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KCD는 지난해 12월 창업 9년여만에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소호은행 컨소시엄 제공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가 지난해 4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KCD는 지난해 12월 창업 9년여만에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 관리 앱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지난해 12월 월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KCD 설립 9년 8개월, 캐시노트 출시 8년 8개월 만이다. 회사는 이번 월간 흑자 전환을 계기로 2026년 연간 흑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수익 구조도 개선됐다. 캐시노트 도입 사업장은 2025년 10월 200만 곳을 넘어섰고, 카드 결제망과 POS 등을 포함하면 2026년 1월 기준 300만 곳에 달한다. 캐시노트 플랫폼이 관리하는 연간 거래 정보 규모는 677조원이다. KCD 측은 “장부·정산·매출 관리 등 소상공인 가게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앱 하나로 들어오면서, 캐시노트가 사실상 사장님들의 표준 도구가 됐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의 본격 도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시노트는 대화형 AI 비서 ‘캐시니’를 갖추고 있다. 기존 범용 챗봇과 달리, 캐시노트 내부에 쌓인 매출·정산·고객·상권 등 가게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문 맥락에 맞춘 답을 내준다. KCD는 “질문을 해야만 답을 하는 도구를 넘어, 필요 정보를 먼저 띄우는 형태로 사용 편리성과 빈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AI의 적용 범위는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2026년 1월 기준 캐시노트의 86개 서비스 가운데 14개에 AI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금액·매출 예상, 매출 목표 설정, 고객 분석 등 ‘사장님이 매일 보는 숫자’를 자동 해석해주는 기능을 강화했다. 동시에 구독 상품을 기존 2종에서 저가형을 추가해 저매출 사업장도 진입 장벽을 낮췄고, 식자재·소모품을 연결하는 B2B 마켓플레이스와 타깃 광고 사업의 성장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KCD는 밝혔다.

업계에선 KCD가 소상공인을 위한 ‘원스톱’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한국경제네트웍스(KPN), 아임유(IMU) 등 계열사를 통해 결제망과 POS(판매시점 정보 관리), 키오스크 등 매장의 핵심 인프라를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를 해왔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개인 사업자 특화 신용평가사와 소상공인 전문 은행을 설립, 회계부터 금융까지 서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이 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는 “캐시노트가 중소상공인 금융, B2B 마켓, 정책 정보, 커뮤니티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자회사를 통해 POS·VAN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주목했다.

국내 자영업 생태계는 최근 구조적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내에서도 자영업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였지만, 서민 경제 위축과 내수 부진, 치열해진 경쟁으로 2024년 자영업자 비율이 처음으로 20% 아래로 내려가는 변화를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의 경영 효율화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김동호 KCD 대표는 “이번 월간 흑자 달성을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사장님들이 AI를 더 쉽고 빠르게 쓰도록 캐시노트 서비스의 고도화를 가속하고, 소상공인 전문 은행 설립 등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2016년 KCD를 창업했다. KCD는 지금까지 총 3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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