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 2025.02.18 / sunday@osen.co.kr |
[OSEN=이상학 객원기자] “에드먼한테 연락했는데…”
명예 회복을 노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야구대표팀에 한국계 메이저리그 투수가 합류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로 자리잡은 우완 라일리 오브라이언(30)이 공식적으로 WBC 한국대표팀 합류를 선언했다.
오브라이언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구단 행사에 참석, 오는 3월 열리는 WBC에 한국대표팀 선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준영’이라는 한국식 미들 네임도 있는 오브라이언은 WBC 한국대표팀 출전 자격이 된다.
오브라이언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대표팀과 논의했다. 그들이 나를 원하고, 나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다. 아직 로스터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공식화하는 단계”라며 “오프시즌 초반부터 조금 더 일찍 준비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 들어갈 때 경기 준비가 된 상태로 들어가려 한다. 지금 상태가 아주 좋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WBC 한국대표팀은 지난해 시즌 전부터 한국인,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을 현지에서 직접 만나 사전 조율 작업을 했다. 메이저리거로 자리잡지 못한 오브라이언도 그 대상 중 하나였다.
오브라이언은 “지난해 스프링 트레이닝 때 한국 대표팀이 나를 만나 관심 대상이라는 걸 알려줬다. 1년 내내 건강하게 좋은 시즌 보내길 원한다고 했다. 그리고 시즌 막판, 샌프란시스코 원정 때 그들이 와서 대표팀을 정식 제안했다. 내가 보여준 활약을 마음에 들어했고, 대표팀에서 던져주길 바란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라일리 오브라이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브라이언으로선 의외의 제안이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10경기만 던졌고, 별로 보여준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오브라이언은 42경기(48이닝) 3승1패6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06 탈삼진 45개로 활약하며 잠재력을 폭발했다. 최고 시속 100마일 싱커는 원래 빨랐지만 팔 각도를 낮춰 약점이던 제구를 잡으면서 마무리로 떠올랐다.
한국대표팀 제안을 수락하기 전, 오브라이언은 LA 다저스의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야수 토미 에드먼(30)에게 연락을 했다. 2023년 WBC에서 최초의 한국계 혼혈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에드먼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시즌 후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에드먼은 이번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지만 오브라이언에게 대표팀을 적극 추천했다.
오브라이언은 “에드먼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정말 좋았다. 기회가 되면 꼭 해라. 정말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해줬다. 그 말을 들으니 정말 좋았고, 기대하고 있다”며 대표팀 합류를 결정하기 전 에드먼의 추천이 있었다고 했다.
[OSEN=도쿄(일본), 손용호 기자]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3차전 체코와의 경기를 가졌다.한국 토미 에드먼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3.03.12 /spjj@osen.co.kr |
사실 에드먼에게 2023년 WBC는 좋은 기억만 있는 게 아니다. 어머니의 나라를 위해 태극마크를 달고 큰 기대를 받았지만 WBC 1라운드 3경기에서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2삼진 OPS .432로 부진했다. 타격 사이클이 하필 저점이었다. 한국도 조별리그 조기 탈락 쓴잔을 들이켰고, 야구 팬들의 실망감이 상당했다. 에드먼에게도 원망의 화살이 향했고, 일부 극성 맞은 한국 팬들이 SNS를 찾아가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에드먼은 상당한 쇼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대표팀도 지난해 그를 만나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에드먼은 2024년 7월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우승에 기여하며 5년 74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따냈다. 내외야를 넘나드는 유틸리티 야수로 다저스에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며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WBC에서 상처를 받긴 했지만 한국을 향한 애정은 여전했고, 오브라이언에게 태극마크를 추천하며 WBC 대표팀 전력 강화에 도움을 줬다.
오브라이언뿐만 아니라 그의 한국 가족들도 다 같이 설레는 무대다. 오브라이언은 “워싱턴에 있는 외가 친척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한국에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다”며 “우리 엄마와 한국 가족들이 정말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다들 경기를 보러 오기 위해 여행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기대했다. 3년 전 에드먼의 가족들도 WBC를 보기 위해 일본 도쿄돔을 찾은 바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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