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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 "밀라노에선 봅슬레이 메달 아닌 'IOC 위원'에 도전장"

뉴스1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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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 "밀라노에선 봅슬레이 메달 아닌 'IOC 위원'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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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로 출마…"진정성 어필"

"6개 선수촌 밤낮없이 다니며 유세…많이 듣고 공감하겠다"



원윤종 IOC 선수위원 후보가 14일 서울 송파구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사무실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에 앞에 서고 있다. 2026.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원윤종 IOC 선수위원 후보가 14일 서울 송파구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사무실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에 앞에 서고 있다. 2026.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봅슬레이의 전설 원윤종(41)의 인생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체육 교사를 목표로 하던 그는 대학교 졸업반이던 2010년, 만 25세의 나이에 봅슬레이에 입문하며 완전히 다른 길로 들어섰다.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린 그는 2014 소치 올림픽에 이어 홈에서 열린 2018 평창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기대를 모았던 2인승 경기에선 6위로 눈물을 삼켰지만,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았던 4인승(원윤종, 서영우, 김동현, 전정린)에서 기적 같은 은메달을 땄다. 이 은메달이 현재까지도 아시아 유일의 봅슬레이 종목 올림픽 메달이다.

37세였던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 번째 올림픽을 경험했던 원윤종은,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선 '선수'가 아닌 '행정가'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올림픽 기간 치러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에 한국 대표로 출마한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원윤종은 "나 자신도 예측이 쉽지 않았던 인생"이라며 웃은 뒤 "그래도 과감한 '도전'이 내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됐던 건 확실하다. 그게 즐겁기도 하고 나에겐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5년 전 봅슬레이 선수 모집을 봤을 때처럼, IOC 선수 위원 도전을 결정한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른 쪽은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내 길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 봅슬레이 은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이 메달 확정 후 환호하고 있다. 맨 왼쪽이 원윤종. /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 봅슬레이 은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이 메달 확정 후 환호하고 있다. 맨 왼쪽이 원윤종. /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원윤종은 지난해 2월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을 제치고 IOC 선수 위원 한국 후보로 뽑혔다. 같은 해 6월엔 IOC로부터 선수 위원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IOC 선수 위원 선거는 다음 달 6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밀라노 동계 올림픽 기간 진행된다. 원윤종을 포함해 총 11명이 경쟁해 상위 득표 2명이 8년 임기의 선수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원윤종은 "최종 후보로 결정된 6월 이후 바쁘게 움직였다. 시간이 부족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면서 "그래도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가장 중요한 시간만 남았다"고 했다.

원윤종은 선수 시절 자신의 종목인 봅슬레이뿐 아니라 스켈레톤, 루지 등의 다른 '썰매 종목', 완전히 다른 분야인 스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다양한 종목의 국제대회를 참관하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또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2025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에도 참석해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을 포함한 20여명의 IOC 위원 등을 만났다.

원윤종 IOC 선수위원 후보가 14일 서울 송파구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원윤종 IOC 선수위원 후보가 14일 서울 송파구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원윤종은 "틈틈이 영어 공부도 했고, 종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시간도 가졌다"면서 "다른 종목의 해외 선수들과의 소통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올림피언, 스포츠 선수라는 측면에서 통하는 부분이 있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역대 한국인 출신 IOC 선수 위원으로는 탁구 레전드인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과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등 2명이 있었다. 동계 종목에선 2002년 쇼트트랙의 전이경, 2006년 스켈레톤 강광배가 출마했지만 당선에 실패했다.


원윤종은 당선 확률을 묻는 말에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최선을 다해 내 역할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IOC 선수 위원 출신의 '선배'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원윤종이 행정가 도전을 선택한 계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원윤종은 "평창 올림픽 때 유승민 회장님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활동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런 부분도 스포츠 발전에 의미 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기회가 됐을 때 도전해 보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돌아봤다.

각국 선수들의 표심을 공략할 '무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없이 '진정성'이라고 했다. 원윤종은 "결국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들을 위한 역할을 해주는 것이 대표자가 되기 위한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마음을 선수들과 만났을 때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할 때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 위원, 국내에서도 선수위원회 활동 등을 오래 했다는 점도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포츠 강대국뿐 아니라 작은 나라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의 목소리까지도 귀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원윤종 IOC 선수위원 후보가 14일 서울 송파구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원윤종 IOC 선수위원 후보가 14일 서울 송파구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다만 이번 올림픽에서의 유세 활동은 말그대로 '고난의 행군'을 예고할 만큼 최악의 환경에서 치러야 한다. 사상 최초로 대회 명칭에 2개 도시가 들어가는 올림픽인데, 개최 장소를 나누는 '클러스터'만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발텔리나, 발디피엠메 등 4곳이고, 선수촌도 6곳에 분산돼 있다.

원윤종은 "동선을 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래도 최대한 시간을 쪼개서 많은 선수를 만나겠다는 각오다.

그는 "6개 선수촌을 최소한 한 번씩은 돌며 선수들을 만날 계획"이라며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쉼 없이 움직여 많이 듣고, 공감하고 진심을 어필하겠다"고 했다.

원윤종은 오는 23일 스위스로 출국해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을 참관한다. 이후 곧장 이탈리아로 이동해 본격적인 유세 활동에 돌입한다.

원윤종은 "선수가 아닌 올림픽은 낯설지만, 선수 때와 마음가짐은 다르지 않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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