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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이 무너졌습니다!"…'도쿄대첩의 사나이' 이민성, 감독으로 일본과 붙는다→U-23 아시안컵 8강 호주전 2-1 승리+준결승 韓日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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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이 무너졌습니다!"…'도쿄대첩의 사나이' 이민성, 감독으로 일본과 붙는다→U-23 아시안컵 8강 호주전 2-1 승리+준결승 韓日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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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민성호가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잘 잡았다.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호주를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아시아의 강호 호주를 제압하면서 조별리그 우즈베키스탄전 완패에 따른 위기론도 일단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이민성 감독 역시 도중하차론을 피해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지휘봉 잡을 수 있는 동력을 살렸다.

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리 스포츠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호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터진 신민하의 결승포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 2020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으나 2022년 우즈베키스탄 대회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하고 고개를 숙였다.

직전 대회인 2024년 카타르 대회에선 8강에서 동남아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로 패하는 치욕을 맛봤다. 같은 해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티켓도 놓쳤다.




2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8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숙적 일본과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일본은 2년 뒤 열리는 LA 하계올림픽을 겨냥, 이번 대회에 두 살 어린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자체적으로 파견했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달렸으나 8강에선 요르단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4강에 진출했다.

또 다른 준결승 대진은 한국인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이번 대회 4경기 1득점 무실점의 기이한 전력을 선보이고 있는 중국의 대결로 결정됐다.


이민성 감독은 이날 골키퍼 홍성민(포항)을 비롯해 강민준(포항), 배현서(서울), 이현용(수원FC), 강성진(수원 삼성), 김동진(포항), 백가온(부산), 김용학(포르티모넨세), 이건희(수원 삼성), 장석환(수원 삼성), 신민하(강원)가 선발로 나섰다.

조별리그에서 선수 기용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한 이 감독은 19세로 이번 대표팀 막내인 백가온을 과감히 선발로 기용하는 등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이 감독의 결단은 적중했다.




한국은 전반 21분 백가온이 그림 같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앞서나갔다.

수비수 이현용(수원FC)이 호주 수비라인 뒷공간을 보고 내준 롱패스를 백가온이 전방으로 빠르게 뛰어들어 호주 수비라인 무너트리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완성했다. 선수들의 부분 전술이 잘 맞아떨어져 초반에 호주를 흔들었다.

이후 한국은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비디오판독으로 취소되는 등 1-0 리드를 전반 종료까지 잘 지켜냈다.

전반 38분 핸드볼 반칙에 이어 페널티킥 허용하며서 실점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중국인 주심 푸 밍이 온필드리뷰를 진행한 뒤 무효를 선언했다. 볼이 한국 선수 몸에 맞은 뒤 손에 닿은 것을 어쩔 수 없는 행동으로 봤다.

한국은 전반전에 볼점유율 70%에 육박하는 등 호주를 압도했다. 결국 한국은 1-0으로 전반을 마친 채 후반전을 맞게 됐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에 1~2골 더 넣을 수 있었다. 2-0, 3-0으로 달아나지 못하고 후반에 돌입한 이민성호는 결국 후반 초반 동점포를 내줬다.



호주의 오른쪽 윙어 제드 드류의 침투패스를 스트라이커 루카 요바노비치가 한국 골키퍼 홍성민까지 완벽하게 따돌리고 오른발 방향 바꾸는 슛을 성공시켜 1-1을 만들었다.

이후 한국은 호주의 공세를 막아내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한국은 경기가 연장전으로 접어들 것 같은 순간 찬스를 골로 연결해 웃었다.

후반 43분 강성진의 왼발 코너킥 때 신민하가 달려들면서 정확하게 헤더슛을 했다. 볼이 골망을 출렁이면서 한국의 결정적인 득점이 됐다. 실제 결승포가 되면서 한국이 2-1로 웃었다.

호주전 승리를 통해 이민성호는 조별리그 뒤 쏟아졌던 비판도 일축하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첫 3경기엣ㅓ 망신을 당했다. C조 첫 경기 이란과 0-0으로 비긴 이민성호는 2차전 레바논전에서 리드골을 두 번이나 내줬음에도 이후 동점 및 역전에 성공해 4-2로 이겼다.



그러나 조별리그 최종전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상대가 2년 뒤 LA 올림픽을 겨냥해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자체적으로 구성해 출전했음에도 0-2로 완패하고 말았다.

2002 월드컵 4강 멤버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었던 이영표 해설위원이 "최근 몇 년간 본 경기 중 최악의 경기였다. 충격적이다"고 할 정도로 졸전이었다.

하늘은 이민성호를 버리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전 충격패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간 레바논이 이란을 1-0으로 이기면서 기사회생했기 때문이다.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2승1무 우즈베키스탄(승점 7)에 이어 C조 2위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레바논(승점 3), 이란(승점 2)을 제쳤다.

그리고 이민성 감독의 말처럼 "하늘이 주신 기회"를 잘 살려 호주를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이민성 감독의 별명은 '도쿄대첩의 사나이'다. 현역 시절인 지난 1997년 9월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한일전에서 후반 막판 기적 같은 오른발 중거리 역전 결승포를 터트려 한국의 2-1 승리 일등공신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일전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짜릿한 한 판이었다.

경기를 중계하면 故 송재익 캐스터가 "후지산이 무너졌습니다"라고 외칠 만큼 국민들 가슴을 뻥 뚫은 한 판이었다.

그런 기억을 안긴 이민성 감독이 이제 사령탑으로 숙명의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