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우리 아이 튼튼하게] 까치발로 걷는 아기… 대부분 3세쯤 좋아져요

조선일보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 병원장
원문보기

[우리 아이 튼튼하게] 까치발로 걷는 아기… 대부분 3세쯤 좋아져요

속보
소방당국 "구룡마을 화재 오전 11시 34분 초진"
[아이가 행복입니다]
진료실에서 부모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아이가 까치발로 걸어요”예요. 걸음마를 시작한 뒤 발뒤꿈치를 땅에 대지 않고 앞꿈치로만 걷는 모습이 반복해서 보이면, 혹시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걷기 시작하는 시기인 10~18개월 무렵에는 다양한 보행 방법으로 걷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지 않고 발가락이나 발의 앞부분으로만 걷는 걸음걸이를 ‘첨족 보행’이라고 해요. 3세까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첨족 보행은 대부분 정상 발달 과정의 일부로 봐요. 하지만 3세 이후에도 첨족 보행이 지속되거나 한쪽 발만 계속 까치발을 할 때는 병원을 찾아야 해요.

첨족 보행이 한쪽에서만 관찰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양쪽 다리 길이 차이예요. 한쪽 다리가 반대쪽보다 3㎝ 이상 짧으면 아이는 짧은 다리 쪽을 까치발로 들어 올려 보행 높이를 맞추게 돼요. 이 경우, 짧은 쪽 신발에 깔창을 덧대서 보행을 교정할 수 있어요.

양쪽 다리를 모두 까치발로 걷는다면, 대부분 특발성이거나 습관이에요. 특발성이란 뚜렷한 병의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를 말해요. 특발성 첨족 보행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비슷한 보행 습관을 가진 가족이 있으면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봐요. 또는 발바닥이나 발목의 감각이 예민해서, 발뒤꿈치로 땅을 딛는 것을 불편해하는 아이도 있어요. 키가 커 보이려는 행동이거나 놀이 과정에서 형성된 습관일 수도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같은 발달 특성과 연관돼서 첨족 보행이 나타나기도 해요.

대부분 특발성 첨족 보행은 늦어도 5세 정도 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3세 이후에도 첨족 보행이 지속돼서 근육이나 인대의 구축이 동반된다면, 스트레칭이나 물리 치료, 보조기 착용 등과 같은 치료를 고려할 수 있어요. 드물지만 뇌성마비, 신경병, 근육병 때문에 첨족 보행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아이의 걸음걸이가 이상해 보인다면 의사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 병원장]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