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저하증·철결핍성 빈혈, 중년 수족냉증의 숨은 원인
손성연 세란병원 과장 "한쪽만 차가운 수족냉증은 검사 필요"
손성연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세란병원 제공) |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손발이 쉽게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은 흔한 증상으로 여겨지지만, 중년 이후 새롭게 나타났거나 좌우가 대칭적이지 않을 경우 단순한 체질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혈관이나 신경 이상, 이차성 레이노증후군 등 기저 질환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성연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15일 "유전적 소인이나 자율신경 문제로 생기는 수족냉증은 좌우가 비슷하게 차가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쪽만 유독 차갑다면 국소적인 이상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손 과장은 "한쪽 혈관이 주로 좁아진 경우를 비롯해 뇌졸중 초기, 척수의 신경뿌리병증, 손목터널증후군, 류마티스 질환과 연관된 이차성 레이노증후군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손과 발은 심장에서 가장 먼 말초 부위로, 혈액순환 기능이나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차가워진다. 중년 이후 수족냉증이 새로 나타났다면 선천적 체질보다는 후천적 질환이나 생활습관 변화 가능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말초혈액순환 장애가 꼽힌다. 동맥경화가 있으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고 혈관이 좁아져 손발 끝까지 혈류가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당뇨병과 고혈압 역시 동맥경화를 촉진해 수족냉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류마티스 질환과 연관된 이차성 레이노증후군 가능성도 고려 대상이다. 레이노증후군은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손발 끝의 작은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해 혈류 장애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손발 끝이 차가워지고 저리거나 색이 변할 수 있으며, 전형적인 경우 창백해졌다가 푸르스름해지고 이후 붉게 변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차성 레이노증후군은 다른 기저 질환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돼 발생한다. 혈류 장애가 심해지면 손끝 궤양이나 상처가 잘 낫지 않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전신 쇠약감, 열감, 관절염, 피부 발진, 눈이나 입의 건조 증상이 동반될 경우 이차성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밖에도 중년 이후 비교적 흔한 갑상선기능저하증, 철결핍성 빈혈, 자율신경계 이상, 근감소증 등도 수족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니코틴과 카페인은 혈관 수축 작용을 하는데, 중년 이후에는 이러한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나 수면장애로 교감신경계가 항진된 경우에도 증상이 악화된다.
손 과장은 "이전에 없던 수족냉증이 최근 뚜렷해졌거나 좌우가 대칭적이지 않고, 손발 색 변화와 함께 통증이나 저림이 동반된다면 원인을 파악하는 검사가 필요하다"며 "신경계 질환이나 혈관 질환, 이차성 레이노증후군은 초기에는 수족냉증만 나타나다가 이후 저림이나 괴사로 진행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n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