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이치리키 료 꺾고 5년 만에 LG배 통산 두 번째 우승
결승 3국서 218수 만에 백 불계승, 1국 패배 후 2연승 ‘역전드라마’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세계기전 정상…‘LG배 사나이’ 입증한 신민준
결승 3국서 218수 만에 백 불계승, 1국 패배 후 2연승 ‘역전드라마’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세계기전 정상…‘LG배 사나이’ 입증한 신민준
신민준 9단(왼쪽)이 LG배 결승에서 이치리키 료 9단을 2-1로 꺾고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국후 복기에는 신민준 9단의 스승 이세돌 9단(가운데)이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기원 제공 |
신민준 9단(27)이 28년 만에 성사된 LG배 한·일 결승전을 승리하며 두 번째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신 9단은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특설 대국장에서 막을 내린 제30회 LG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일본 바둑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29)을 상대로 21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초중반 팽팽한 균형을 잃지 않았던 국면은 이치리키 료 9단(흑)이 중앙 백대마를 공격하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어려운 전투였지만 신민준 9단(백)의 수읽기가 빛났다. 대마가 사는 길을 정확하게 찾은 신민준 9단이 실리로 크게 이득을 보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결국 이치리키 료 9단이 투석(패배 선언)했다.
지난 12일 열린 결승 1국에서 크게 우세한 국면을 역전패를 당했던 신민준 9단은 하루 전 14일 2국에서 반격에 나서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이날 최종국을 승리하며 5년 만에 LG배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렸다.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은 인터뷰에서 “1국에서 대역전패를 당하고 이번에 우승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힘든 대국을 이겨내며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전하며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운이 많이 따른 것 같고, 응원해주신 바둑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 9단은 “2026년 새해 첫 시작을 좋게 출발했으니 올해는 다른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대국을 승리한 신민준 9단은 이치리키 료 9단과 상대 전적에서도 2승2패로 호각을 이루게 됐다.
LG배 우승을 차지한 직후 취채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신민준 9단. 한국기원 제공 |
이번 결승전은 1998년 제2회 대회 이후 28년 만에 성사된 한·일 결승 매치로 바둑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5년 전 25회 대회에서 커제 9단을 2-1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기쁨을 맛봤던 신민준 9단은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도 LG배로 장식하며 ‘LG배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신민준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LG배 통산 15회 우승을 기록했다. 순수 일본 출신 기사로 첫 LG배 우승에 도전했던 이치리키 료 9단은 신민준 9단에게 막히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일본은 LG배에서 그간 2번 우승을 기록한 바 있지만 대만에서 이적한 왕리청, 장쉬 9단의 기록으로, 순수 일본 출신 기사 우승 기록은 아직 없다.
한편 이날 신민준 9단의 스승인 바둑 레전드 이세돌 9단이 검토실을 찾아 신민준 9단을 응원했다. 신민준 9단은 과거 약 5개월간 이세돌 9단과 숙식을 함께하며 가르침을 받은 바 있다.
제30회 LG배 시상식은 16일 오전 11시 조선일보 정동별관 1층 조이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우승자 신민준 9단에게는 3억원의 상금이, 준우승자 이치리키 료 9단에게는 1억원의 상금이 각각 지급될 예정이다. LG배 시간제는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다.
제30회 LG배 결승전 3번기가 펼쳐진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한국기원 제공 |
제30회 LG배 결승에서 신민준 9단(왼쪽)이 이치리키 료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기원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