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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코치' 박병호 "선수로는 100점…신뢰 받는 지도자 될 것"

뉴스1 이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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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코치' 박병호 "선수로는 100점…신뢰 받는 지도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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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6회 등 화려한 경력, 키움 잔류군 코치 부임

"현역 연장 제안 받았지만 거절…감독 생각은 아직"



키움히어로즈 박병호 잔류군 선임코치가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타이돔 전력분석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15/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키움히어로즈 박병호 잔류군 선임코치가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타이돔 전력분석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15/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현역 은퇴 후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박병호(40)가 선수 생활에 '100점'을 매기며 지도자로서도 성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병호 코치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렸을 때부터 빛을 보지 못했고 힘든 시절도 겪었지만, 전성기를 통해 홈런왕과 MVP를 차지하고 메이저리그(MLB) 무대도 밟아봤다"며 "내 선수 생활에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100점짜리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많은 선수에게 신뢰받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병호 코치는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지만, 2011년 7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 후 거포로서 눈을 떴다.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MLB 무대로 건너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두 시즌을 뛰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그는 이후 키움,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영원한 홈런왕이었던 그는 KBO리그 역대 최다인 여섯 차례(2012·2013·2014·2015·2019·2022년) 홈런 1위를 차지했다. 통산 홈런 418개로 최정(518개·SSG 랜더스), 이승엽(467개), 최형우(419개·삼성)에 이어 이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2012년과 2013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여섯 차례(2012·2013·2014·2018·2019·2022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 시절의 박병호.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수 시절의 박병호.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박 코치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지만, 이제 다른 선수와 경쟁에서 밀려 실력 차이가 벌어졌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또 부상도 많아졌다"며 "그래서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은퇴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키움은 선수 박병호가 자신의 기량을 꽃피웠던 '친정팀'이다. 키움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떼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은퇴를 결심한 뒤 안부 차 연락했는데, 구단에서 먼저 선수로 영입을 제의했다"며 "내가 키움으로 돌아와 선수로 도움이 될지 의문이었다. 키움 팬들은 1년 만이라도 뛰어달라고 요청하셨지만, 이쯤에서 선수 생활을 끝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움 구단은 다시 코치 제안을 했다. 친정팀으로 돌아와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야구계는 은퇴 후 진로가 지도자뿐 아니라 TV 야구 중계 해설위원, 야구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다양해졌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스타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보수가 적고 고충도 많은 지도자를 기피해왔다.

그렇기에 선수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박 코치의 선택이 대단해 보인다. 그는 "은퇴 후 어떤 미래가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지도자가 최종 목표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렇다면 하루빨리 지도자를 시작해 공부하고 경험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키움히어로즈 박병호 잔류군 선임코치가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타이돔 전력분석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6.1.15/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키움히어로즈 박병호 잔류군 선임코치가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타이돔 전력분석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6.1.15/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자신을 지도했던 김시진 전 감독, 박흥식·허문회 전 코치를 지도자의 본보기라고 밝힌 박 코치는 "선수 때와 다른 비시즌을 보내는 중"이라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관하는 코치 아카데미를 다녀와 어떤 코치가 될지 생각해봤다. 선수에게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1·2군이 아닌 3군(잔류군)에서 코치를 맡게 된 부분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박 코치는 "내 지도자 경력의 시작이 3군이라는 게 더 좋다. 나도 힘든 시절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1군에 올라가지 못하고 2군 생활이 길어지는 선수와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그런 선수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많은 칭찬과 긍정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며 "마음을 열고 선수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귀담아 들어 그들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코치는 "감독을 목표로 코치를 시작한 게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주어진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지도한 선수가 1군 무대에 오른다면 큰 성취감을 느낄 것 같다"고 웃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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