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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이세돌 앞에서 ‘패승승’ 집필한 신민준… 日 최강 꺾고 5년 만에 LG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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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이세돌 앞에서 ‘패승승’ 집필한 신민준… 日 최강 꺾고 5년 만에 LG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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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신민준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LG배에서 빚은 두 번의 우승, 모두 ‘패승승’으로 물들였다.

신민준 9단은 1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이치리키 료 9단(일본)과의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216 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신민준은 지난 12일 결승 1국을 내주며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14일부터 연달아 펼쳐진 2~3국을 내리 따내면서 극적인 뒤집기 우승을 완성시켰다. 최종국 현장을 직접 찾은 스승 이세돌 9단 앞에서 만든 우승이라는 점도 뜻깊다. 신민준은 과거 이세돌의 집에서 숙식하며 바둑을 배운 유일한 제자다.

2021년 제25회 LG배 우승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다. 당시에도 중국 최고 기사 커제 9단을 만나 ‘패승승’으로 웃었던 신민준은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빚어내며 LG배 대표 ‘역전의 명수’로 자리매김했다.

신민준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신민준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세계대회 우승은 개인 3번째다. 2021년 LG배 우승에 이어 2024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서 트로피를 추가했다. 2년 만에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 바둑도 신민준의 활약 속에 LG배 강세를 이어간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한국인 우승자가 배출됐다. 신진서 9단-변상일 9단 그리고 신민준이 바통을 받았다. 이를 포함해 30개 대회에서 15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국 1위의 위엄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일본 최강 기사인 이치리키는 통한의 역전에 고개를 떨군다. 2024년에 ‘바둑 올림픽’ 응씨배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신고하며 자국을 넘어 세계무대 경쟁력까지 입증했던 그는 LG배 우승을 노렸지만, 신민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본인 기사 최초의 LG배 우승도 불발됐다. 과거 일본기원 소속 기사들이 LG배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승자 왕리청 9단(1998년),과 장쉬 9단은 모두 대만 국적 기사였다. 이치리키가 28년 만에 LG배 결승에 한일전을 성사시키며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신민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승자가 된 신민준은 3억원의 우승상금을 받는다. 준우승자 이치리키는 1억원을 품는다.


신민준 9단(왼쪽)과 이치리키 료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신민준 9단(왼쪽)과 이치리키 료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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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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