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 사진=신서영 기자 |
[잠실=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FA로 두산 베어스에 잔류한 이영하가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 합류한다.
두산은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창단 기념식을 열고 2026시즌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영섭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 김원형 감독 및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참가해 새 시즌을 앞두고 투지를 다졌다.
먼저 전날(14일) 별세한 김민재 코치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고영섭 대표이사, 김원형 감독, 주장 양의지가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힌 뒤 신입 코칭 스태프와 2026시즌 신인 선수단 소개가 이어졌다.
두산은 지난해 61승 6무 77패를 기록, 9위에 그쳤다. 시즌 내내 부진했던 두산은 지난해 6월 이승엽 전 감독과 결별하고 남은 시즌을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시즌을 마친 두산은 지난해 10월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두산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해 다시 명가 재건을 꿈꾼다. 이날 창단 기념식에서도 두산은 한 목소리로 '재도약'을 외쳤다.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2026시즌 4, 5선발 후보에 관한 질문에 "이영하를 선발 경쟁에 합류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발이 버텨줘야 불펜의 과부하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10승, 15승도 중요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다. 그래야 불펜이 강해지고 결과적으로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다. 선발 자원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놓고 대비할 생각이다. 그래서 이영하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이영하는 "경쟁은 매년 하던 거라 사실 큰 생각은 없다. 지난해 캠프 땐 선발 욕심 없이 불펜 투수로 마음을 굳히고 준비했다. 올해는 지난해랑 다르게 투구량도 늘리고 여러 방면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선발이 아니더라도 좋은 자리는 많기 때문"이라면서도 "선발 욕심은 없는데 하고는 싶다"고 이야기했다.
'욕심은 없는데 하고 싶다'가 무슨 뜻인지 묻자 "욕심이 있다고 하면 감독님이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다. 하고는 싶은데 다른 거 시키셔도 괜찮다. 사실 이제 저는 어딜 가든지 열심히 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냥 어디서든 최대한 열심히 던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영하는 통산 355경기에서 60승 46패 9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73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영하는 김원형 감독 밑에서 커리어 하이를 보냈다. 그는 김원형 감독이 투수코치로 있던 2019년 29경기에 나서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작성했다.
이영하는 "성적은 2019년이 가장 좋긴 했지만 다른 부분에서 지난해가 더 좋았던 부분도 있다. 올해는 다른 것보다 타자를 더 압도하는 피칭을 하고 싶어서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며 "성적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2019년에도 운이 좋았고, 운이 좋아야 성적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보다는 마운드에서 어떤 공을 던질지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원소속팀 두산과 4년 최대 52억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영하는 "당연히 고민은 했다. 제가 생각하는 선이 있었는데, 사실 그 선을 넘게 주셨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욕심은 났다. 살면서 이렇게 벌어볼 기회도 없고 가족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저도 두산에 있는 게 좋았고 중간에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가족 같은 선수들과 직원들을 두고 다른 데 가는 게 힘들지 않았나 싶다. 구단이 딱히 선택하고 고민할 상황을 안 만들어줬다. 다른 선수보단 순탄하게 계약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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