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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이메일·사진까지 읽는다...다가오는 AI 비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조선일보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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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이메일·사진까지 읽는다...다가오는 AI 비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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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와 구글의 각종 앱들을 연동하는 기능인 '퍼스널 인텔리전스' 이미지. /구글

제미나이와 구글의 각종 앱들을 연동하는 기능인 '퍼스널 인텔리전스' 이미지. /구글


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내 사진첩, 문서에 접근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개인 비서로 진화한다. 제미나이는 추론이나 문제 해결 능력이 출시된 AI 모델 중 최고 수준인데,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구글 포토와 같은 자사 앱과 연동하면서 개인 맞춤형 기능까지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 드라이브와 구글포토는 구글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저장소(온라인 하드디스크) 서비스로 문서나 사진·동영상을 인터넷에 저장해 놓고 여러 기기에서 사용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함께 작업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구글이 강력한 자사 앱 생태계를 앞세워 AI 경쟁 1위 굳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AI 기업들이 사적이고 민감한 개인 정보까지 접근하게 되면서 그만큼 개인 정보 유출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과 메일까지 AI가

구글은 제미나이를 자사 앱들과 연동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 ‘퍼스널 인텔리전스’를 14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구글 검색 기록이나 드라이브, 지메일, 구글 포토, 유튜브, 구글 맵과 연동한다. 이를 통해 제미나이는 공개된 인터넷 정보뿐 아니라, 개인 상황에 맞는 정보를 통합해 사용자 질문에 답변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오늘 저녁 식사를 할 만한 장소를 찾아달라고 하면, 제미나이는 구글 포토에 저장된 사진을 기반으로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식당을 파악해 추천해준다. 과거에 받았던 이메일 속 미팅 일정을 찾아달라고 한다거나, 구글 문서 속 주요 내용을 요약해달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이 구글 앱에서 사용한 모든 기록이 AI 대답에 녹아들 게 되는 것이다.

제미나이는 지금까지 구글 검색 기록이나 사진, 유튜브 등에 접근할 수 없었다. 개별 앱을 연결해 정보를 가져오게 할 수는 있었지만, 이를 종합해 사용자 데이터를 전체적으로 분석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퍼스널 인텔리전스 기능을 통해 사용자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활용해 더욱 개인 맞춤형 AI 비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글은 “최고의 어시스턴트(비서)는 ‘나’라는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일상을 더 잘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여야 한다”며 “여러 앱을 한 번에 연결하는 경험은 오직 제미나이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내밀한 정보 원하는 AI

AI 기업들은 점차 공개 데이터를 넘어 사적인 데이터까지 수집하고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 서비스 경쟁이 사용자 대신 일을 처리해 주는 ‘에이전트(비서)’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AI가 질문에 답을 하는 ‘백과사전’이었다면, 이제는 이용자 상황과 맥락을 잘 이해하는 비서로 진화하고 있다. 초기 뉴스 기사나 블로그 게시물 등을 학습하던 AI가 온라인 쇼핑 기록과 소비 성향을 넘어 개인의 일상과 감정, 건강 상태 등 가장 사적인 영역의 데이터까지 활용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구글과 AI 최강자 자리를 겨루는 오픈AI도 개인 진료 기록과 건강 앱 정보 등을 연결해 맞춤형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챗GPT 건강’을 최근 출시했다. 문제는 개인정보가 하나의 AI로 연결되면서 보안 리스크 역시 커진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날 이런 문제를 의식한 듯 앱 연결 기능이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비활성화 상태이며, 이용자가 직접 활성화 여부와 연결할 앱 등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대화에서만 맞춤 기능을 끄거나, 대화 기록을 남기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있다. 또 개인정보는 AI 훈련용으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AI가 앱 사용 기록과 건강 데이터 등 통합된 ‘개인의 초상’을 갖게 되면서, 개인정보가 한 번 외부로 유출되거나 오·남용됐을 때 파괴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100명 이상의 AI 석학이 참여한 ‘국제 AI 안전 보고서’는 “AI 모델은 학습 데이터를 기억하는 경향이 있어,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다시 출력될 위험이 있다”며 “AI와 공유하는 민감한 개인 정보가 제3자에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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