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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사이클 끝?” vs “하반기 재개”… 한은 ‘매파적 동결’에 증권가 엇갈린 전망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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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사이클 끝?” vs “하반기 재개”… 한은 ‘매파적 동결’에 증권가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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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문서에서 ‘인하 가능성’ 삭제… 환율·금융안정이 최대 변수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지만, 시장 반응은 이전과 사뭇 다르다.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를 전격 삭제하면서, 사실상 인하 사이클 종료 신호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인하' 지우고 '인상' 가능성 열어둬

이날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외견상으로는 '현상 유지'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강한 매파적(긴축 선호) 색채가 짙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그간 유지해온 금리 인하 관련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경제 지표에 따라 인상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중립적 혹은 매파적 입장을 취하며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같은 태도 변화의 배경에는 고환율과 금융안정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물가와 성장 지표를 넘어, 출렁이는 외환 시장과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요인에 더 큰 가중치를 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증권가 "인하 사이클 사실상 종료" 무게

상당수 증권가 전문가는 이번 금통위를 기점으로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에서 '동결 장기화'로 완전히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인하 사이클은 명백히 종료됐다”고 단언했다. 그는 “고환율 환경에서 금리 조정만으로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은 어렵다”며 “연내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지만 연구원 역시 "포워드 가이던스의 변화는 동결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금통위 발표를 '중립적 판단'에서 '동결 장기화'로의 전환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성장과 물가뿐 아니라 금융안정 여건을 공식적인 평가 변수로 삼았다"며 "금융 리스크가 완화될 때까지 동결의 효력을 확인하는 구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경기 둔화가 변수… 인하 불씨 남았다" 반론도

반면, 경제 기초 체력(펀더멘털)의 약화를 근거로 인하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각도 존재한다.

교보증권 백윤민 연구원은 "하반기 성장률 기저효과가 약해지고 IT 외 부문의 불확실성이 크다" 며 "인하 사이클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나증권 박준우 연구원은 11월 한 차례 인하를 전망하며 "하반기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고, 특히 4월 총재 교체 이후 한은의 정책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속시 한은의 정책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하반기 인하론의 근거로 꼽힌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환율'과 '성장'

결국, 향후 통화정책의 향방은 환율 안정 여부와 하반기 실질 성장률 추이, 그리고 미국 금리 인하 속도라는 세 가지 고차 방정식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시장이 '언제 내릴 것인가'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이 고금리가 얼마나 오래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직면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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