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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장교가 설명하는 DMZ…관광 넘어 '안보 교육 현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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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장교가 설명하는 DMZ…관광 넘어 '안보 교육 현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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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진, 이남호, 최철순 가이드. 피엘케이 트래블(PLK Travel) 제공

사진=박성진, 이남호, 최철순 가이드. 피엘케이 트래블(PLK Travel) 제공


DMZ(비무장지대)는 오랫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DMZ(이하 디엠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전망대나 땅굴 방문에 그치지 않고,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외국인 방문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 전역 장교가 직접 해설하는 디엠지 투어다. 이 투어는 실제 군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디엠지의 구조와 의미,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반도 긴장 상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기존 관광형 투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투어를 전문적으로 기획·운영하는 여행사도 등장하면서 디엠지 관광의 성격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디엠지 투어가 관광지 중심의 설명에 머물렀다면, 전역 장교 투어는 군사 작전 환경, 경계 체계, 위기 상황 대응 절차 등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육사 58기 출신으로 특전사 및 707 대테러부대에서 팀장을 역임한 박성진 가이드는 "이 투어는 한반도 안보 상황에 관심이 큰 외국인들이 많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북핵 위협이나 분단 현실을 '뉴스로만' 접했던 분들이 실제 현장에서 구조와 맥락을 이해해 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사진을 찍고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디엠지가 어떤 기준과 체계로 운영되는지, 긴장 상황에서는 어떤 판단과 절차가 작동하는지까지 설명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한 "특정 국가의 시각에 치우치기보다 국제 정세 속에서 한반도 상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글로벌 관점에서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명 방식도 다르다. 연표 중심의 역사 나열이 아니라 왜 이 지역이 이러한 구조를 갖게 됐는지, 군은 어떤 기준으로 움직이는지, 긴장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떤 판단과 절차가 작동하는지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장소를 보는 관광'에서 '현실을 이해하는 경험'으로 초점이 이동하는 셈이다.

이 같은 접근은 시장 반응에서도 나타난다. 해당 전역 장교 디엠지 투어는 현재 클룩(Klook), 겟유어가이드(GetYourGuide),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등 주요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 입점해 있다.


전역 장교 투어 운영사 피엘케이 트래블(PLK Travel)에 따르면, 해당 투어는 출시 이후 약 6개월 만에 누적 1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모았다. 디엠지를 깊이 이해하려는 수요가 관심을 넘어 실제 참여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피엘케이 트래블(PLK Travel) 엄동진 대표는 디엠지 투어의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했다. 엄 대표는 "최근 여행 트렌드는 단순한 '관광(Tour)'이 아니라 '경험(Experience)'에 맞춰져 있다"며 "여행객들은 이제 풍경을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 장소의 맥락과 현실을 깊이 있게 체험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엠지는 단순한 역사 유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판단과 관리가 이루어지는 안보 현장"이라며 "전문 지식과 직접 경험을 원하는 외국인 수요에 부합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투어 참가자 반응도 눈에 띈다. "관광을 넘어 수업을 들은 느낌이었다", "한국 뉴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과 유럽권 방문객들에게 디엠지는 단순한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국제 정치와 안보를 이해하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역 장교의 해설을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현실과 외교적 긴장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됐다는 평가다.

박성진 기자 (real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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