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9단이 LG배 결승 최종국 승리 8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기원 기보 뷰어(사이버오로) 캡처 |
‘스승’ 이세돌 9단의 응원이 힘이 됐을까. 이세돌 9단의 제자 신민준 9단이 LG배 우승 8부 능선을 넘었다. 신 9단은 오후 3시5분 현재 인공지능 승률 99%를 돌파했다.
신민준 9단은 15일 오전 10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속행한 제30회 LG배 결승3번기 최종 3국에서 이치리키 료 9단에게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 9단은 이날 중반까지 불리한 상태로 중앙 전투를 펼쳤으나, 이치리키 료 9단이 중대한 실착을 범하면서 형세는 순식간에 역전됐다.
공교롭게도 형세가 역전된 건 이세돌 9단 등장 이후였다.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 바둑 레전드 이세돌 9단은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세돌 9단은 LG배 결승전을 펼치고 있는 제자 신민준 9단을 응원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현장에 마련된 검토실을 찾았다.
이세돌 9단이 국립중앙박물관 검토실에 등장한 이후 이치리키 료 9단이 난조를 보였다. ‘이세돌의 제자’ 신민준 9단은 스승의 응원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한 흐름이다. 특히 중앙 대마 싸움에서 백돌을 쉽게 완생하는 수를 찾아내면서 승리에 가까워졌다.
한편 LG배 결승전을 펼치고 있는 신민준 9단은 이세돌 9단의 제자다. 신 9단은 이세돌 9단의 집에서 숙식을 하면서 이 9단을 사사(師事)했다. 당시 신민준 9단은 신진서 9단과 함께 대한민국 바둑계 1호 ‘영재 입단자’로, 한국 바둑 미래를 이끌 기재로 손꼽혔다. 시간이 흘러 신진서 9단은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바둑 황제’ 대관식을 마쳤고, 신민준 9단 역시 커제 9단을 결승3번기에서 꺾고 메이저 세계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기사로 성장했다.
신민준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의 상대 전적은 신 9단 기준 1승2패다. LG배 결승전 이전에는 지난 2020년 삼성화재배 본선 16강전에서 한 차례 겨뤄 이치리키 료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이후 신민준 9단은 2021년 LG배로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이뤘고, 이치리키 료 9단은 2024년 ‘바둑 올림픽’ 응씨배 정상을 밟으면서 체급을 키웠다.
LG배 결승에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대결인 1998년 2회 대회에서 유창혁 9단이 왕리청 9단과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우승컵을 넘겨준 바 있다. 그동안 한국은 29번의 결승 중 20번 결승에 올라 14회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은 세 차례 결승에 올라 왕리청 9단(2회)과 장쉬 9단(9회)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두 기사 모두 일본기원에 적을 두고 있지만 대만 출신으로, 순수 일본 출신 우승자는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은 우승자의 연패(連霸)를 허용하지 않는 대회로 유명하다. 전성기 시절 최다 우승 기록(1·3·5·8회)을 보유한 이창호 9단과 현 세계 최강자 신진서 9단(24·26·28회)도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우승자가 차기 대회 결승에 오른 기록도 30년간 단 두 번(이세돌 12회 우승·13회 준우승, 쿵제 14회 우승·15회 준우승)밖에 없다. 지난 대회 챔피언 변상일 9단도 이번 대회 4강전에서 탈락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민준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이 펼치는 한·일 결승전 모든 경기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치러지고 있다. 최종 3국 역시 15일 오전 10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제30회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시간제는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