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연합뉴스 |
국제통화기금(IMF)이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직장을 잃은 노동자를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14일(현지 시각)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IMF 공식 블로그에 “정책 입안자들이 젊은이들이 노동 시장에 진출할 때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방식을 재설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IMF는 AI가 미래 일자리와 고용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최근 대규모 감원 사태에서 드러났다”며 “완전히 새로운 직업들이 창출되면서 번영을 위한 대안적인 경로가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IMF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진국에서 구인 공고 10건 중 1건, 신흥 국가에서 구인 공고 20건 중 1건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새로운 기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 세계 일자리 약 40%가 인공지능으로 인한 변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자리 감소와 특정 집단의 기회 축소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AI로 인한 혜택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되도록 하는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IMF 총재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며 새로운 기술을 습득한 근로자는 기존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임금 인상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과 미국 채용 시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포함된 채용 공고는 일반 공고보다 약 3% 높은 임금을 제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가지 이상의 새로운 기술이 포함된 채용 공고의 경우 영국에서는 최대 15%, 미국에서는 최대 8.5% 더 높은 임금을 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각국이 근로자들의 새로운 환경 적응을 돕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 노동 시장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렴한 주택 공급과 유연한 근무 환경을 통해 근로자들의 이동성을 증진해야 한다”며 “사회 보장 제도 또한 개선해 어려운 직업 전환기를 겪는 사람들을 더 잘 지원하고 노동 시장으로의 재통합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 시스템 재설계를 강조했다. 많은 IT 작업이 AI에 의해 점차 자동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할 수 있는 인지적, 창의적, 기술적 역량을 갖추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핀란드, 아일랜드, 덴마크는 미래에 필요한 기술과 유연성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는 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국가로 꼽힌다”며 “기술 발전에 발 맞춰 근로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고등 교육 및 평생 학습 프로그램에 대한 탄탄한 투자 덕분”이라고 했다.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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