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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스리랑카군, 내전 때 타밀반군 정보 얻으려 성폭력 이용"

연합뉴스 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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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스리랑카군, 내전 때 타밀반군 정보 얻으려 성폭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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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10년 조사 끝에 보고서 작성
인도서 진행된 '스리랑카군의 타밀족 대량학살' 규탄 집회2022년 5월 22일 인도 남부 도시 첸나이에서 스리랑카 정부군이 내전 기간 타밀족을 대량학살했다고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서 진행된 '스리랑카군의 타밀족 대량학살' 규탄 집회
2022년 5월 22일 인도 남부 도시 첸나이에서 스리랑카 정부군이 내전 기간 타밀족을 대량학살했다고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스리랑카 정부군이 소수 타밀족 반군을 상대로 과거 26년간 벌인 내전 기간에 반군 정보를 얻기 위해 성폭력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유엔이 밝혔다.

15일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30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OHCHR은 내전 생존자와 지역 전문가 등을 상대로 최근 10년간 진행한 조사와 협의 등을 바탕으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스리랑카 정부군이 반군 정보를 빼내고 반군을 협박하기 위해 타밀족 여성을 상대로 체계적인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성폭력 생존자가 만성적인 신체적 상처와 불임, 심리적 좌절, 자살 충동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리랑카 정부에 정부군의 성폭력 사실을 즉각 인정하고 내전 이후 17년간 정의 실현을 학수고대해온 생존자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제네바에서 이번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정부군의 성폭력 행위를 인정하고 배상하는 것이 생존자 존엄성 회복과 스리랑카 국민 전체의 상처 치유에 긴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군이 타밀족 반군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와 1983년 벌이기 시작한 내전은 26년 만인 2009년 정부군 승리로 끝났다.

내전으로 반군과 민간인 등 10만여명이 숨졌다.


유엔은 그동안 내전 막바지에 다수 싱할라족이 주축인 정부군이 타밀족 민간인 4만명가량을 학살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법원을 설치하라고 스리랑카에 요구했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는 학살 의혹 규명에 나서지 않았고 2015년에는 유엔 인권 이사회와 전쟁 범죄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하고도 이후 합의를 번복했다.

2024년 말 타밀족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집권한 아누라 디사나야케 현 대통령의 좌파 정부도 전범 책임자 처벌 공약을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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