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2028년부터 MHGMA 본격 투입
현대모비스,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 공급 전방침
현대로템, 방산 무인화 기술 개발 속도
현대모비스,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 공급 전방침
현대로템, 방산 무인화 기술 개발 속도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향후 가장 큰 먹거리 중 하나인 로보틱스 사업에 힘을 싣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산업계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고도화에 경쟁적으로 나선 흐름과 무관치 않다. 계열사 내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 AI 모델 및 행동 전략을 학습시키고, 이를 생산 현장에서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최대 강점으로 거론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700만대가 넘는 차량 생산량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로, 생산 현장에서 로보틱스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생산·물류 데이터가 휴머노이드·자율주행 로봇의 AI 학습 데이터로 재사용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공장=AI 로봇 학습장’ 역할까지 겸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과 연계해 사람·로봇이 함께 일하는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완성차 공장 내 자율주행 물류로봇·협동로봇·웨어러블 로봇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지분을 인수한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구현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회사의 ‘아틀라스’는 오는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생산 거점에 투입되는 상용화 단계를 밟는다.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통해 향후 연 3만대의 아틀라스를 양산하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계획이다. 이미 4족 보행로봇 ‘스팟’은 건설 현장이나 구조 현장에서 상용화됐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부품시장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손잡고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액추에이터는 제어기로부터 신호를 받아 동작을 수행하는 핵심 구동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재료비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로보틱스 분야의 첫 고객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통해 액추에이터를 대량 양산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고성능 로보틱스 부품으로 설계역량을 넓힌다는 포부다.
철도(레일솔루션)와 방산(디펜스솔루션)이 주력인 현대로템은 수소 분야와 함께 로봇 사업을 육성한다. 이 회사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수소사업실을 신설하고 로봇&수소사업실 내 로봇영업팀, 로봇연구팀을 새로 꾸렸다. 종전 로보틱스팀은 AI로봇팀으로 명칭을 바꿨다. 로봇 분야에선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 등 라인업에 AI 기반 자율주행과 군집 제어 능력을 탑재하고, 다족보행로봇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등 방산 부문 무인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율주행 및 피지컬 AI 핵심 기술을 사업모델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대위아는 주차로봇, 물류로봇, 협동로봇 등 로봇 관련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현재 주요 계열사에서 약 450대의 물류 로봇이 운영 중이고, 주차 로봇도 50곳 이상에서 쓰인다. 이 회사는 조만간 무인 지게차 등 새로운 로봇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오토에버는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및 지능형 제조 시스템 구축을 통해 로봇의 인지·판단 능력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로쓰리서치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차와 휴머노이드의 기술적 유사성, 상호보완성은 자동차 제조사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서 구조적 우위를 갖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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