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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 스마트폰은 망막 태우는 행동”... 안과 전문의 경고

조선일보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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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 스마트폰은 망막 태우는 행동”... 안과 전문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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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양진경

/일러스트=양진경


어두운 방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눈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건나물 TV’에는 정의상 안과 전문의(SNU안과 원장)가 출연했다. 정 원장은 “잠들기 전 어두운 방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망막 조직을 태워버리는 것과 다름없는 행동”이라며 눈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어두운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블루라이트의 영향이 평소보다 훨씬 커진다. 그는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빛을 더 받으려고 동공의 크기가 평소보다 3배까지 커지는데, 이를 면적으로 따지면 9배나 많은 빛이 눈속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되는 것”이라며 “확장된 동공으로 블루라이트가 걸러지지 않고 들어오면 망막 세포 속에 쌓여 있던 노폐물과 반응해 세포를 공격하는 유해 산소인 활성 산소를 폭발적으로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활성 산소가 과도하게 생성되면 산화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해 시신경 세포가 손상되고 황반 변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망막에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 세포와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은 산화 스트레스에 특히 취약하다. 세포가 충분한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거나 망막에 노폐물이 쌓여 염증이 생기면 세포 사멸이 일어나 황반 변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 원장은 황반 변성이 “일반적으로 50세 이후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지만, 어두운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을 지속하면 이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했다.

중장년층 여성에게서는 급성 녹내장 위험도 커진다. 정 원장은 “눈 앞쪽 구조가 좁은 중장년층 여성이 어두운 곳에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면, 수정체가 앞으로 쏠린다”며 “그러면 눈속에 물이 빠져나가는 길이 막혀 안압이 급속히 치솟는 급성 녹내장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갑자기 상승하면서 안구 통증, 시력 저하, 구토, 출혈 등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즉각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 위험이 크다.

정 원장은 생활 습관 관리가 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스마트폰은 밝은 공간에서 사용하고 잠들기 전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EPA·DHA 함량이 높은 고순도 오메가-3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를 섭취해 눈물막의 기름층을 두껍게 하거나 노화를 늦추는 방법도 있다.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함께 쓰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보통 정면에서 오는 햇빛만 신경 쓰지만 사실 측면에서 들어오는 빛이 각막에서 꺾여 수정체 안쪽에 20배나 강한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다”며 “일반 선글라스보다는 얼굴에 밀착되는 고글 형태나 챙이 넓은 모자를 같이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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