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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PGA 무대 데뷔전, 감격한 '불곰'..."내가 CJ 선수로 미국에서 뛰다니, 꿈만 같다"

스포츠조선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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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PGA 무대 데뷔전, 감격한 '불곰'..."내가 CJ 선수로 미국에서 뛰다니, 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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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화상 인터뷰 장면 캡처

사진출처=화상 인터뷰 장면 캡처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가 CJ 선수로 미국에서 뛰다니...꿈만 같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의 PGA 진출. 그래서인지 이 선수의 올시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불곰' 이승택이 첫 PGA 투어 시즌 어떤 초대형 사고를 칠 수 있을 것인가.

그 시작 무대가 16일(한국시각)부터 하와이 와이알레이CC에서 열리는 '소니 오픈 인 하와이'다. 올시즌 PGA 개막전이다. 원래 '더 센트리'가 개막전이었지만, 대회장 현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대회가 취소됐고 두 번째 대회엿던 소니 오픈이 개막전으로 승격됐다.

이승택에게는 남다른 대회가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PGA 데뷔전이기 때문이다. 이승택의 PGA 입성은 드라마 같았다.

2015년 KPGA 입회 후 장타자로 주목받았지만 늘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그러다 2024년 신설 대회인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우승하며 데뷔 10년 만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이 반등의 신호탄이 됐다. 제네시스 포인트 3위 자격으로 PGA 투어 큐스쿨에 응시했고, 거기서 PGA 2부인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맨땅에 헤딩'이었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코스와 현지 문화. 하지만 이승택은 지난해 흔들림 없이 콘페리투어 일정을 소화해냈고, 투어 포인트 13위로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PGA 출전 카드를 거머쥐었다. KPGA에서 뛰던 선수가 제네시스 포인트를 이용해 큐스쿨을 거쳐 PGA에까지 간 최초 사례. 많은 KPGA 젊은 선수들이 "승택이형을 보며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할만큼 의미가 큰 도전이고 성공이었다.


이승택은 15일 소니 오픈 출전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이승택은 "감회가 새롭다. PGA 투어 진출은 오랜 꿈이었다. PGA는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모든 게 갖춰졌다. 식사도 수준이 다르다"며 웃었다.

이승택은 꿈의 무대 첫 도전에 대해 "확실히 코스 난이도도 어렵고 준비해야 할 게 많다. 작년 콘페리투어의 벽을 넘었는데, 더 큰 벽을 마주한 것 같다. 일단 올해는 지금보다 실력을 키우는 것, 그 상황에서 더 나아가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 투어 카드를 유지하면서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단단한 그린에 적응할 수 있게 높은 탄도의 아이언샷을 연습했다. 또 로프가 많고 페어웨이가 좁아 티샷이 까다롭다. 러프가 잘못치면 손에 부상이 올 정도로 강하더라. 러프 적응을 잘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택은 PGA 무대에서 함께 라운드 해보고 싶은 선수에 대해 "오래 전부터 로리 맥킬로이와 함께 쳐보고 싶었다. 스코티 셰플러, 조던 스피스도 마찬가지다. 운 좋게 스피스와 연습 라운드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세계 정상급 선수를 보며 다시 한 번 골프에 대한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스피스가 한국 선수들과 친해 호의적이었는데, 다양한 조언들을 해주는 상황 자체가 너무 신기해 어안이 벙벙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PGA에서 뛰던 한국 간판 안병훈이 LIV 골프로 이적했지만, 이승택이라는 새 얼굴이 등장하게 됐다. 이승택은 소니 오픈 출전 직전 극적으로 CJ와 메인 후원 계약을 마쳤다. 기존 CJ 후원을 받던 안병훈의 경우, LIV 이적으로 CJ와의 인연이 끊길 가능성이 많다. 이승택은 "나는 다른 투어는 생각을 해본 적이 별로 없다. 어릴 때부터 PGA만 봐왔다. PGA에서 버티면, 세계 어디서도 골프를 제일 잘 치는 선수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로서의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택은 이어 "CJ 후원을 받게 됐다. 그리고 첫 대회다. CJ 후원을 받은 선수들은 그동안 모두 잘했다. 이런 스폰서와 함께 미국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 CJ에 걸맞은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CJ에 너무 감사드린다. 도와주신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 지난해 사람들이 크게 관심갖지 않는 콘페리투어를 뛸 때 후원을 결정해줬던 경희에 대해 이승택은 "내가 버틸 수 있게 도와주셨다. 그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 항상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자에는 CJ 로고가 박혔지만, 아직 이승택의 오른팔에는 경희 로고도 함께하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