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팀 간판 타자인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질 때까지만 해도 ‘나중’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팀 좌완 불펜진의 핵심인 곽도규(22·KIA)의 공백은 ‘나중’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시즌 초반 경기력이 떨어져 우려를 모으던 곽도규는 4월 11일 SSG전 등판 후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두 차례 정밀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팔꿈치 굴곡근 문제에 이어 끝내 팔꿈치 인대에 문제가 발견됐다.
선수의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해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결국 답은 수술밖에 없었다. 그렇게 곽도규는 시즌 9경기만 뛴 채 그대로 시즌아웃됐다.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5월 말 수술대에 오르며 2026년을 기약했다.
공백은 꽤 컸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은 곽도규는 상위 라운더가 아님에도 시범경기 당시부터 꽤나 큰 기대를 모았다. 좌완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상당히 독특한 폼에서 나오는 까다로운 구위를 가지고 있었다. 2023년 1군 14경기 출전에 이어 2024년에는 팀의 필승조 투수로 성장했다. 시즌 71경기에서 55⅔이닝을 던지며 4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그런 곽도규는 2026년 시즌 중반 복귀를 목표로 착실하게 재활을 하고 있다. 보통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의 회복 기간은 1년에서 1년 6개월 사이다. 곽도규 또한 정상 범위 내에 들어가 있다. 현재 곽도규는 올해 6월 복귀를 목표로 순조로운 재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아직 재활이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가장 힘든 고비를 넘기고 탄력을 붙일 참이다.
곽도규는 조만간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에 들어간다. 지금까지는 공을 던지지 못해 선수도 심리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기분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단순하다. 조금 더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지면 재활 효율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캠프 당시 이의리가 그랬다. 2024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는 2025년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재활 과정을 이어 갔다. 추운 한국을 떠나 온도가 높은 곳에서 재활을 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의리는 지난해 예상 복귀 시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마운드에 섰다. KIA는 곽도규 또한 그런 길을 밟길 바라고 있다.
KIA는 올해도 불펜 쪽에 다소간 불안감이 있다. 지난해 시즌 내내 불펜이 고전했고, 올해 아주 거대한 전력 보강 요소가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 이태양을 영입했지만 한 명 보강으로 모든 문제를 지울 수 없다. 아시아쿼터 또한 다른 팀과 다르게 야수를 뽑았기 때문에 불펜 쪽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 곽도규의 정상적인 복귀는 그 자체로 힘이 될 수 있다. 2025년 KIA 비극의 시작을 알렸던 그 선수가, 2026년 비극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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