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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이 돈 풀어 환율 올랐다는 얘기, 사실 아냐”

조선일보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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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이 돈 풀어 환율 올랐다는 얘기,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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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논란’에 작심 발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6.1.15 /박성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6.1.15 /박성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표 통화량 지표인 M2(광의통화)가 늘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은이 돈 풀어서 환율 올랐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15일 금리 동결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M2 논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 대답을 준비했다”며 “최근 가장 가슴 아프고 화도 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런 얘기를 데이터 확인 없이 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 “제가 취임 후 3년간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며 “그 결과 M2 증가율이나 M2 수준은 이전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를 스톱시켰다. 재임 기간에 M2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최근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M2 비율(지난해 3분기 기준 153.8%)이 미국(71.4%)보다 2배 높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설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국가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GDP 대비 M2 비율을 놓고 유동성이 많다고 하는 것은 들어보지도 못한 이론”이라고 단언했다.

이 총재는 “이런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지 박종우 부총재보에게 보여주라고 했으니 간담회 후 5분만 남아달라”고 했다.

◇美 2배 수준인 GDP 대비 M2 비율이 환율 올렸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이날 한은은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 이후 박종우 부총재보가 특정 사안에 대한 보충 설명을 했다. 박 부총재보는 “GDP 대비 M2 비율이 미국보다 2배 높아 환율을 올렸다는 것은 팩트에 맞지 않는다”며 “그동안 해당 비율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비율은 금융 시장이 은행 중심인지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한국의 경우 전체 금융 업권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대이고 미국은 그 절반 수준인데 이러한 차이가 GDP 대비 M2 비율에도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박 부총재보 설명에 “지난 10년간 GDP 대비 M2 비율이 계속 우리가 미국보다 높았는데 갑자기 이 비율 때문에 환율이 오르겠느냐”며 “다른 해외 기관들은 원화 환율이 1400원대 초 정도로로 내려갈 거라고 전망하는데 유독 우리만 한참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가 쌓여있는데, 한은이 돈 풀어서 그렇다는 오해가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 상승 4분의 3은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지정학 리스크 때문”

전날인 14일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M2는 전달보다 1조9000억원 감소한 405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늘어난 수준이다.


한은은 올해 통화량 통계 발표분부터 M2에서 국제 기준에 따라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제외한 별도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과거 통계 기준대로 ETF 등 수익증권을 포함할 경우 지난해 11월 M2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8.4%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9월 M2가 전년 동월 대비 8.5% 늘어난 4430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하자, 늘어난 M2가 고환율 원인일지 모른다는 주장이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퍼졌다. 지난해 10월 M2는 전년 동월 대비 8.7% 늘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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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은은 “최근 유동성 증가 속도는 과거 금리 인하기 평균 수준”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최근 고환율은 시중에 과도하게 풀린 원화 때문이 아니라,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 투자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쥐고 있는 기업 등 수급 요인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올해 초 환율 상승 원인의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4분의 1은 내국인의 해외 투자 등 국내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고 봤다.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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