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14일자 분석 기사에서 알론소 감독의 해임 시점을 두고 “예상 자체가 어려웠던 결정이며, 절차 또한 충격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레알 내부 인사조차 구단 발표가 나기 전까지 소식을 알지 못했고, 심지어 일상적인 장보기 도중 휴대폰 기사로 처음 접한 관계자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알론소 감독과의 계약 종료를 밝혔다. 선수 시절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경험했던 알론소는 지도자로 전향한 뒤 레버쿠젠에서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이라는 경이적 성과를 거두며 레알의 부름을 받았다.
복귀 후 현실은 냉혹하게 변했다. 리그 평균 성적은 기대치와 멀어졌고, 특히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및 슈퍼컵 결승 패배는 알론소 체제에 결정적 타격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더해 선수단 통제력 약화가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알론소는 규율 중심의 지도 스타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핵심 선수층과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매체는 전했다. 구단 측이 전술 방향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동안, 베테랑 선수 몇 명은 새로운 축구 방식에 적응하지 못했고, 그 결과 팀 전체에 균열이 생겨났다.
상징적인 장면도 있었다. 디애슬레틱은 슈퍼컵 시상식 장면을 상세히 전하며 “바르셀로나가 트로피를 들고 피치로 향하던 순간, 알론소는 선수들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준비하라고 지시했지만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대표 공격수 음바페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라고 손짓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당시 상황의 난감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다만 현지 언론이 제기한 ‘음바페의 반발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매체는 선을 그었다.
특히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10월 엘 클라시코에서 교체되자마자 터널로 직행했고, 주변 관계자들에게 “이 팀을 떠나겠다”는 식의 발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사태는 이후로도 수개월간 이어졌고, 알론소와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음바페의 위치다. 디애슬레틱은 “추아메니, 음바페, 아센시오 등은 알론소 감독을 신뢰한 그룹에 속한다”고 전했다. 즉 감독을 흔든 것은 음바페가 아니라 비니시우스였다는 정황이 뚜렷해진 셈이다.
또한 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터널에서 돌발 행동을 벌인 직후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을 찾아 사과 의사를 표했지만, 그 과정에서 “알론소 체제에서는 계약 연장이 최선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사과문에서도 알론소 감독의 이름만 고의적으로 배제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구단은 이를 제지하지 않았고, 이 시점을 기점으로 알론소의 내부 입지는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공식 발표는 ‘합의 해지’ 형식을 취했지만, 구단 내부 관계자와 알론소 측에서는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는 것이 디애슬레틱의 설명이다.
비니시우스의 이러한 행동은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유감을 불러일으킨다.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A매치에서 브라질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놀라운 팬 서비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겨줬기에 이러한 행동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알론소가 떠난 자리는 곧바로 채워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B팀인 카스티야를 맡아온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1군 지휘권자로 끌어올리며 시즌 후반 레이스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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