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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훈풍 부는 한중일 증시…M7 상승 둔화에 아시아로 몰리는 글로벌 자금

조선일보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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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훈풍 부는 한중일 증시…M7 상승 둔화에 아시아로 몰리는 글로벌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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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들어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 증시는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와 유동성 환경, 정치적 변수들이 아시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 유입이 뚜렷해진 반면, 미국 증시는 고평가 논란이 부각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중·일 증시 연초부터 기록 행진

지난 14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5만4341.23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5만4000선을 돌파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채산성 개선 기대에 더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주도하는 조기 총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다카이치 노믹스’로 불리는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연초 이후 닛케이225 상승률은 7.5%에 달한다.

중국 증시도 정책 기대를 바탕으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와 유동성 공급 기대가 반영되며 연초 이후 3.6%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같은 기간 5% 오르며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고점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국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기술주 반등이 나타난 영향이다.

국내 증시 역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8% 상승한 4797.55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하루도 빠짐없이 이날로 10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누적 상승률은 13.8%에 달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이끌었던 반도체 사이클 이후 자동차·방산 등으로 수급이 확산되며 순환매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M7 성장세 둔화… 미 증시 부진

반면 미국 증시는 아시아권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S&P500지수는 1.2%, 다우존스지수는 2.3% 상승에 그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 오르는 데 머물렀다.

특히 대형 기술주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14일(현지 시각) 기준 ‘M7’(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테슬라·아마존)의 연초 이후 평균 상승률은 –1.45%를 기록했다. 알파벳과 아마존만 각각 7.3%, 2.5% 상승했고, 나머지 다섯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메타는 –6.5%로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M7이 갖는 시장 지배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7 종목 대부분이 지난해 S&P500 상승률(16%)을 밑도는 성적을 냈다. 올해 증시 개장 이후에도 M7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 상승률은 0.5%에 그쳐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1.8%)을 하회했다. 블룸버그는 “M7의 올해 수익률은 약 18%로 예상되며,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S&P500 지수에 포함된 나머지 493개 기업의 예상 증가율(13%)과의 격차도 크게 좁혀진 상황”이라고 했다.

◇“올해 증시, 미국보다 아시아”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보다 아시아 등 증시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3주간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 60억7000만달러가 순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미국 주식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라고 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 주식 펀드에는 119억8000만달러가 유입되며 2025년 5월 이후 최대 유입을 기록했고, 아시아 주식 펀드 역시 45억2000만달러의 순유입을 나타냈다.

그동안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주식이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클 파 파크레스트 회장은 “미국 증시가 AI 중심 투자에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이 올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웨인 위커 오팔 캐피털 사장은 “M7이 눈부신 성과를 거뒀지만, 이제는 미국 이외 지역의 주식이 훨씬 저렴해 보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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