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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완료' 뒤에 더 빨라진 한화 '승계 시계'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안준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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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완료' 뒤에 더 빨라진 한화 '승계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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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분할
작년 "승계 완료" 선언했지만 지배구조 급변
한화에너지·한화 합병설에 그룹 "계획없다"


지난해 "경영권 승계 완료"를 선언했던 한화그룹의 지배구조가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화의 인적분할,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인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경영권 승계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이번 한화의 분할로 3형제 간의 계열 분리 길을 텄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4일 한화는 이사회를 열고 존속법인 한화와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존속법인(한화) 아래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 계열사를,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밑엔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계열사를 각각 두게 된다. 한화가 방산·조선·금융 계열을,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테크·라이프 계열을 나눠 맡게 된다는 얘기다.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김 회장의 세 아들→한화에너지→한화·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바뀌게 되는 구조다. 한화의 지배구조가 사실상 사업부문별 중간지주 회사 형태로 바뀌게 된 셈이다.

이번 분할은 '승계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조선·방산을, 차남 김동원 사장이 금융을,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테크·라이프 사업을 각각 이끌고 있고 장기적으론 이대로 그룹이 분할될 것이란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대로 이번에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테크·라이프 계열사를 맡게 됐다.

작년 12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은 승계의 중심에 장남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당시 한화에너지 지분 25% 매각으로 지배구조가 '김동관 50%, 김동원 25%, 김동선 25%'에서 '김동관 50%, 김동원 20%, 김동선 10%'으로 바뀌었다. 장남은 팔지 않고, 차남은 팔고, 삼남은 더 판 것이다.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가 향후 기업공개(IPO) 하게 되면 삼형제가 보유한 지분은 승계의 든든한 밑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화그룹은 지난해 공식적으로 "경영권 승계 완료"를 선언했다. 작년 4월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 22.65% 중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면서다. 김동관 부회장 4.86%, 김동원 사장 3.23%, 김동선 부사장 3.23% 등 당시에도 지분은 형제 서열에 따라 차등적으로 증여됐다. '승계 완료' 선언 이후 오히려 승계 시계가 더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앞으로 전개될 한화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로 한화에너지 IPO,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 삼형제간 지분 교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그룹 측은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금융 부문의 추가 분할과 대주주간 지분 교환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계열을 분리하지 않은 채 형제간 책임 경영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그룹 측이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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