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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최대 실적에도 성과급·지방 이전 요구 '내우외환'

뉴스1 박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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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최대 실적에도 성과급·지방 이전 요구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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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역대급 성과급에 DS 부문 불만 고조

"검토 안한다" 정부 발표에도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이전 요구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3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한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달성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종전 최대 실적인 2018년 3분기(17조 5700억 원)를 29분기 만에 경신했다. 2026.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3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한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달성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종전 최대 실적인 2018년 3분기(17조 5700억 원)를 29분기 만에 경신했다. 2026.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지난해 4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005930)가 내부에선 성과급 불만이, 외부에선 반도체 클러스터의 지방 이전 요구가 나오는 등 안팎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트럼프 관세와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거둔 성과지만 되레 고심의 근원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역대급 실적…성과급 불만에 노조 가입 급증

15일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초기업노조 가입 인원은 5만 5268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12만 9524명의 42.7%에 달한다.

규모뿐 아니라 증가 속도가 상당히 가파르다. 작년 9월 초 6500명에 불과했던 초기업노조는 같은 달 말 1만 명을 넘어섰고 이후 한 달 만에 1만 7000여 명이 더 가입하면서 기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제치고 최대 규모 노조로 올라섰다. 최근 넉 달 만에 8배 정도 급증했다.

초기업노조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 소속 직원들이 대거 가입하면서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지난 8일 기준, DS 부문의 가입자는 4만 2096명으로 가입 비율은 55.9%에 달했다. 가입 비율이 23.8%에 그친 DX 부문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치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노조 가입이 급증한 데는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3조 원, 영업이익은 20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7%, 영업이익은 208.2% 급증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달성한 것은 사상 처음인 것은 물론 국내 기업 중에서도 최초 사례다. 시장에선 DS 부문의 영업이익만 16조~1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DS 부문 내부에선 현재의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노조는 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 및 상한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경쟁기업인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만이 더욱더 커지는 형국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초과이익분배금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물론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성과연동 주식보상(PSU)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향후 3년간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제도다. 하지만 DS 부문을 중심으로 성과급에 대한 불만은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외부에선 삼성전자와 반도체만을 전문으로 하는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를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한 증권가에선 과도한 성과급은 주주 입장에선 급격한 비용 증가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방선거 다가오자…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 지역 신규 투자 요구도

삼성전자는 외부적으로는 반도체 공장 지방 이전이라는 압박도 받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에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이 전력 수요·공급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고 광역자치단체장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을 중심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 요구가 나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면서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거점이다. 이미 기업별로 부지를 매입했거나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목을 앞세워 이전 요구가 제기된 것이다.

청와대는 정치권에서 제기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 요구에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으로 검토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건드리지 않고 호남에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목소리가 재차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신규 투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을 위해선 각종 인프라가 필요하고 협력사의 추가 비용 문제 등이 발생한다"며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안"이라고 말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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